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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이재민 LH임대주택 160가구 지원… 보증금·임대료 감면

중앙일보

입력

포항 지진 피해 주민들에게 한국토지공사(LH) 임대주택 160가구가 무료로 지원된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받지 않는 방식이다.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해 경북 포항시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18일 지진이 강타한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민들의 세간살이와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해 경북 포항시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18일 지진이 강타한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민들의 세간살이와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갖고 “지진 피해자들에 LH 임대주택 160가구를 우선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18일까지 해당 임대주택에 대한 청소와 난방·수도작업 등 입주 준비를 마쳤다. 포항시에서 입주자를 선정하는 즉시 입주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임대기간 6개월, 장기간 거주 불가피한 이재민 추가 연장 협의 #LH보유 다세대·다가구주택 진단, 문제 없는 집 우선 공급키로 #포항 수능시험장 4곳 정밀점검, "구조적 문제 없는 것으로 확인" #안전점검 전문가 100명로 확대… 점검결과 따라 사용여부 결정

임대주택은 임대보증금을 받지 않고 임대료 50%를 감면한다. 나머지 임대료 50%는 경북도와 포항시가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실상 무료로 임대주택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임대주택은 보증금은 2000만원, 임대료는 월 20만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임대기간은 6개월이며 장기간 거주가 불가피한 이재민에 대해서는 LH와 협의를 통해 연장키로 했다. 국토부는 더 많은 임시거처가 필요하다는 포항시의 요청에 따라 임대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과 손병석 국토교통부 차관(왼쪽 두 번째)이 19일 정부 서울청사 통합브리핑룸에서 포항지진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과 손병석 국토교통부 차관(왼쪽 두 번째)이 19일 정부 서울청사 통합브리핑룸에서 포항지진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LH가 보유 중인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활용, 안전진단을 거친 뒤 이상이 없는 가구를 우선 공급한다. 입주자 선정과정 중인 임대주택도 입주자격과 의사를 확인, 잔여물량이 생기는대로 이재민에게 추가 지원키로 했다.

전세임대주택 지원도 확대한다. 전세임대는 LH가 집 주인과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제공하는 임대주택으로 세입자는 보증금의 은행 이자 일부를 월세 개념으로 납부하게 된다. 전세가격 지원 한도는 55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확대된다. 2%인 금리는 2년간 1%로 할인해준다.

지난 15일 지진이 발생한 뒤 포항에서는 3389곳 가운데 87.2%인 2956곳에 대한 응급복구가 이뤄졌다. 정부는 연 인원 1만7060명이 학교·원전·철도 등 국가 햑심시설에 대한 위험도 평가와 긴급점검을 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해 경북 포항시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18일 지진이 강타한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임시 거처를 마련해 떠나는 주민들의 세간살이와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해 경북 포항시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18일 지진이 강타한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임시 거처를 마련해 떠나는 주민들의 세간살이와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국토부는 현지에 파견 중인 안전점검 전문가를 36명에서 100명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시설안전공단·건축학회 등 4개 기관만 참여 중이다. 앞으로 지진공학회·시설물진단협회 등이 참여하게 된다.

포항시와 안전점검팀을 연결하는 국토부 점검지원반도 운영된다. 포항시가 점검 대상 건축물을 알려주면 지원반이 안전점검팀을 배정하고 점검팀은 점검결과를 포항시에 제출한다. 포항시는 점검 결과에 따라 건축물 사용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포항지역 수능시험장과 관련, 14개 시험장 가운데 문제가 발생한 4개에 대한 정밀점검에서는 구조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진이 발생하더라도 붕괴위험이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심리적 불안감을 고려,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20일 오전 교육부총리가 직접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19일 오전 경북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대피소를 옮기기 위해 줄지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포항시는 이날 사생활 보호와 건강 및 위생문제를 우려해 흥해실내체육관에 모여있는 이재민을 분산 수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경북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대피소를 옮기기 위해 줄지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포항시는 이날 사생활 보호와 건강 및 위생문제를 우려해 흥해실내체육관에 모여있는 이재민을 분산 수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행안부는 국토부·보건복지부 등 9개 부처로 구성된 ‘중앙수습지원단’을 설치, 수습·복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18일부터는 포항재난심리지원단이 대피소에서 이재민을 상대로 상담·치료활동 중이다.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은 “뜻하지 않은 지진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재민과 포항 시민들께 위로와 격려 말씀을 드린다”며 “각계각층에서 주민돕기 모금이 진행 중이며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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