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민음사
국내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리더스북
지난 한 달 국내 베스트셀러 순위는 노벨상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달 5일에는 노벨 문학상의, 이어 9일에는 노벨 경제학상의 주인공이 가려지면서 하반기 내내 큰 변동 없이 잠잠했던 베스트셀러 순위가 크게 요동쳤다. 노벨상 특수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은 이번 주에도 노벨상의 여파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올해의 노벨상 바람은 여느 해보다 거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단 문학상 수상자가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石黑一雄·63)라는 사실이 이목을 끌었다. 가즈오 이시구로가 한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과 전혀 무관한 나라의 작가가 수상을 했던 다른 해와는 시장 반응이 사뭇 달랐다. 지난 한 달 순위에서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이 종합 3위에 올랐으며, 또 다른 대표작으로 꼽히는 『나를 보내지 마』(민음사)도 종합 순위 16위를 차지했다. 책을 읽고 난 소감도 좋은 편이어서, 가즈오 이시구로의 인기 바람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노벨상 특수의 가장 큰 특징은 사실 경제학상에 있다. 경제학상 수상자가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 리처드 탈러(72)이기 때문이다. 2009년 국내에 번역·출간된 『넛지』는 노벨상 발표 전까지 약 40만 부가 팔린 경제교양 서적의 스테디셀러다. 지난 한 달 사이 5만 부가 넘게 팔린 기세로 연말까지 누적 판매량 50만 부는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점가가 노벨상이라는 뜻밖의 호재를 만나 오랜만에 표정이 밝다.
국내 베스트셀러 (10월11일∼11월14일·교보문고 집계)
① 언어의 온도(이기주 지음, 말글터)
②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지음, 민음사)
③ 남아 있는 나날(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민음사)
④ 말의 품격(이기주 지음, 황소북스)
⑤ 트렌드 코리아 2018(김난도 외 지음, 미래의창)
⑥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조유미 지음, 허밍버드)
⑦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리더스북)
⑧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지음, 마음의숲)
⑨ 자존감 수업(윤홍균 지음, 심플라이프)
⑩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