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베스트셀러 리포트] 노벨상 쌍끌이로 오랜만에 활력 찾은 출판계와 서점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남아 있는 나날 표지

남아 있는 나날 표지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민음사

국내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리더스북

지난 한 달 국내 베스트셀러 순위는 노벨상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달 5일에는 노벨 문학상의, 이어 9일에는 노벨 경제학상의 주인공이 가려지면서 하반기 내내 큰 변동 없이 잠잠했던 베스트셀러 순위가 크게 요동쳤다. 노벨상 특수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은 이번 주에도 노벨상의 여파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넛지 표지

넛지 표지

올해의 노벨상 바람은 여느 해보다 거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단 문학상 수상자가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石黑一雄·63)라는 사실이 이목을 끌었다. 가즈오 이시구로가 한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작가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과 전혀 무관한 나라의 작가가 수상을 했던 다른 해와는 시장 반응이 사뭇 달랐다. 지난 한 달 순위에서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이 종합 3위에 올랐으며, 또 다른 대표작으로 꼽히는 『나를 보내지 마』(민음사)도 종합 순위 16위를 차지했다. 책을 읽고 난 소감도 좋은 편이어서, 가즈오 이시구로의 인기 바람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노벨상 특수의 가장 큰 특징은 사실 경제학상에 있다. 경제학상 수상자가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 리처드 탈러(72)이기 때문이다. 2009년 국내에 번역·출간된 『넛지』는 노벨상 발표 전까지 약 40만 부가 팔린 경제교양 서적의 스테디셀러다. 지난 한 달 사이 5만 부가 넘게 팔린 기세로 연말까지 누적 판매량 50만 부는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점가가 노벨상이라는 뜻밖의 호재를 만나 오랜만에 표정이 밝다.

국내 베스트셀러 (10월11일∼11월14일·교보문고 집계)

① 언어의 온도(이기주 지음, 말글터)
②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지음, 민음사)
③ 남아 있는 나날(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민음사)
④ 말의 품격(이기주 지음, 황소북스)
⑤ 트렌드 코리아 2018(김난도 외 지음, 미래의창)
⑥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조유미 지음, 허밍버드)
⑦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 리더스북)
⑧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지음, 마음의숲)
⑨ 자존감 수업(윤홍균 지음, 심플라이프)
⑩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