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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충은 지렁이처럼 생겼지만, 근육질”

중앙일보

입력

지난 13일 DMZ를 통해 귀순하며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가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수술경과에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지난 13일 DMZ를 통해 귀순하며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가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수술경과에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귀순한 북한 병사를 치료하면서 26cm 길이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밝히자 관련 질병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대한기생충학·열대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하 충남대 의대 교수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병원에서도 한 달에 한 명 정도 기생충 환자를 본다. 현재 한국에선 대부분 민물고기를 먹고 ‘간흡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다. 북한은 ‘인분 비료’ 때문에 기생충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기생충 알이 채소나 먼지,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온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DMZ를 통해 귀순하며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가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수술경과에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지난 13일 DMZ를 통해 귀순하며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가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수술경과에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어 “회충은 지렁이처럼 생겼지만, 근육질이라 지렁이보다 훨씬 운동성이 좋고 빠르다. 기생충이 ‘비주얼’이 안 좋아서 그렇지, 엄청나게 위협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한 때 살을 빼기 위해 일부러 기생충을 몸 속에 키우는 다이어트 요법도 나온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은 구충약을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는 지적도 있다. 홍성태 서울대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구충제로 장내 선충류를 없앨 수 있는데 지금은 감염률이 0.01% 이하여서 안 먹어도 별 문제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만 10세 이하 어린이가 있는 집은 요충 감염 위험이 있어 가족이 1년에 한 번 구충제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기생충들

기생충들

 회를 먹을 때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같이 마시면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건 속설이다. 홍 교수는 “기생충이 죽을 정도의 알코올 농도면 사람의 식도도 같이 상한다”고 말했다.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려면 ▶자연산 민물고기, 생간, 어패류 등을 날 것으로 먹지 말고 ▶날생선을 손질할 때 쓴 도마·칼은 끓는 물에 소독해 쓰는 게 좋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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