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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사이 가슴 만졌다”며 현역의원 성추문 밝혀…공개한 사진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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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상원의원인 앨 프랭컨(左)이 잠든 리앤 트위든이 가슴에 손을 얹고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었다. 이는 2006년에 찍은 사진으로 프랭컨 의원은 당시 유명 코미디언으로 원내 입성 전이었고, 트위든은 모델로 방송활동 중이었다. [사진 KABC 홈페이지 캡처]

현직 상원의원인 앨 프랭컨(左)이 잠든 리앤 트위든이 가슴에 손을 얹고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었다. 이는 2006년에 찍은 사진으로 프랭컨 의원은 당시 유명 코미디언으로 원내 입성 전이었고, 트위든은 모델로 방송활동 중이었다. [사진 KABC 홈페이지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 KABC 라디오 방송 앵커인 리앤 트위든은 민주당의 앨 프랭컨 상원의원이 11년 전인 2006년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美라디오 앵커 리앤 트위든 폭로… #상원 현역의원도 연루된 성추문 #“모든 곳에 성추행ㆍ폭력 용인돼선 안 돼” # 트위든 ‘미트’ 달고, “내 얘기 말할 시간”

트위든은 16일(현지시간) 방송국 홈페이지를 통해 프랭큰 의원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잠든 자신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 속 프랭큰 의원은 트위든의 양쪽 가슴에 두 손을 올리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짓고 있다. 이에 대해 트위든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다시 한 번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트위든은 모델 출신이고, 프랭컨 의원은 당시 유명 코미디언으로 원내 입성 전이었다.

트위든은 당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프랭컨 의원 등과 함께 중동으로 미군위문협회(USO) 투어 중이었다. USO는 비영리 조직으로 해외 미군 위문활동을 하는 단체다.

트위든은 프랭컨 의원이 위문공연 당시 같이 대본을 보는데 “리허설을 해야 한다”며 강제로 키스를 해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잠들어 있는 양쪽 가슴에 두 손을 올리는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트위든의 폭로가 나오자 프랭컨 의원은 성명을 통해 “리허설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트위든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기내 성추행에 대해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도 “재미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프랭컨 의원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즉각 윤리위 회부를 촉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윤리위에서 신뢰할만한 성희롱ㆍ성추행 주장을 다뤄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가 동참하길 희망한다”면서 “소속 당을 떠나서 성희롱과 성적 폭력은 어디서든 완전히 용납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트위든은 이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내 이야기를 말할 시간이라고 결정했다“며 해시태그를 달고 ‘미투(Me Too)’를 썼다. [사진 트위든 트위터 캡처]

트위든은 이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내 이야기를 말할 시간이라고 결정했다“며 해시태그를 달고 ‘미투(Me Too)’를 썼다. [사진 트위든 트위터 캡처]

미국 할리우드 성추문 파문으로 촉발된 성폭력 고발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캠페인 이래 이는 이번엔 현직 연방 상원의원에까지 번진 사례로, 트위든은 이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내 이야기를 말할 시간이라고 결정했다”며 해시태그를 달고 ‘미투(Me Too)’를 썼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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