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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행정가' 홍명보의 첫 포부 "용기내서 선택한 길, 최선 다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각오 밝히는 축구협회 홍명보 신임 전무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무이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향후 계획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7.11.17   utzza@yna.co.kr/2017-11-17 10:45:35/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각오 밝히는 축구협회 홍명보 신임 전무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무이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향후 계획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17.11.17 utzza@yna.co.kr/2017-11-17 10:45:35/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나 혼자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돌파해가겠다."

지도자에서 이젠 행정가로 첫 발을 내딛는 홍명보(48)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밝힌 첫 포부다. 지난 16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2017년도 제2차 임시 대의원 총회를 통해 통과한 임원 인사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첫 발을 내디딘 홍 전무는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행정가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20세 이하 대표팀, 올림픽대표팀, A대표팀 감독을 두루 경험했던 홍 전무는 지난 9일 축구협회 행정을 총괄하는 전무이사로 선임됐다. 최근 고위 관계자 법인카드 유용 및 횡령,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감독 선임 논란 등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릴 때마다 합리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축구협회는 홍명보 전무 선임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홍 전무가 축구협회 실무 행정 업무를 맡은 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축구협회는 박지성이 본부장을 맡은 유스전략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존 2기획단 1본부 6실 19팀에서 2기획단 2본부 5실 15팀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홍 전무는 "부담이 크지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겠단 다짐도 크다. 감독과 행정가는 다를 수 있지만 큰 틀에선 조직을 이끌어간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 "전무이사로 취임했지만 축구협회 조직원, 구성원들과 힘을 합쳐 나가겠다. 부족한 게 많다. 전문가 집단들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돌파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길이 새로운 길이고 도전"이라던 그는 "지금 당장 나한테 어느 팀에서 제의가 온다더라도 가지 않을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지금은 지도자의 생각을 접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39;홍명보 전무 체제 출범&#39;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무이사(오른쪽) 등 새 임원진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향후 계획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학원/클럽리그 및 제도개선 부회장, 홍명보 전무이사. 2017.11.17   utzza@yna.co.kr/2017-11-17 10:46:26/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축구협회 &#39;홍명보 전무 체제 출범&#39;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무이사(오른쪽) 등 새 임원진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향후 계획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학원/클럽리그 및 제도개선 부회장, 홍명보 전무이사. 2017.11.17 utzza@yna.co.kr/2017-11-17 10:46:26/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홍 전무는 "축구팬들의 신뢰 상실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하루 아침에 모든 상황이 바뀔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임원과 직원 사이에서 난 기본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분위기가 잘 형성되면 협회 직원들도 프로 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장도, 행정도 함께 회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축구협회가 레전드를 방패삼아 비판을 피하려 한다'는 시선이 있는 것에 대해 홍 전무는 "한국 축구가 많은 팬들에 질타를 받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생각을 하면서 이 자리(전무이사)를 선택한 것"이라면서 "난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동안 한국 축구에 문제됐던 행정이 어떻게 벌어졌고,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고, 잘못된 걸 고치고 싶어 이 역할을 선택했다. 방패막이로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피하고 싶은 자리를 용기내서 선택한 것뿐"이라던 홍 전무는 "우려하시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우려가 실망으로 가지 않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무는 "학원스포츠가 어려움에 처해있다. 그 분들이 편안하게, 열심히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또 축구협회 직원들이 정말 신나게 일할 수 있고, 아직 나오지 않은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열정이 나서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축구협회가 바깥에 비춰지는 모습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도로고 내 자리에서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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