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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유재하를 추모하는 방법…보고 듣고 그리고 부른다

중앙일보

입력

젊은 시절 유재하의 모습. 상념에 젖은 듯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사진 유재하 음악장학회]

젊은 시절 유재하의 모습. 상념에 젖은 듯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사진 유재하 음악장학회]

가수 유재하 30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1987년 1집 ‘사랑하기 때문에’ 발매 이후 그해 11월 1일 세상을 떠난 그를 추억하기 위한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늦가을 쓸쓸한 정취를 더할 그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8일 제28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열려 #모교 한양대에서 추모전시ㆍ공연 마련 #김형석 필두로 윤종신ㆍ뮤지ㆍ수지 등 #다시 부르는 유재하 추모 앨범도 준비중

넥스트 유재하는 누가 될까…28돌 맞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문인 정혜선과 이규호. 18일 후배가 될 참가자들을 위해 축하무대를 갖는다. [사진 유재하 음악장학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문인 정혜선과 이규호. 18일 후배가 될 참가자들을 위해 축하무대를 갖는다. [사진 유재하 음악장학회]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행사는 오는 18일 오후 6시 서울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에서 개최되는 제28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다. 지난 9월부터 진행된 예선을 통해 총 600팀의 지원자 중 김제호ㆍ강단비ㆍ홍예진ㆍ허정혁ㆍ박수정&이호재ㆍ권지윤ㆍ손휘준ㆍ김수현&임상현ㆍZEEBOMB 등이 실력을 겨룬다. 올해는 특별히 미국 LA 한인타운에서 개최한 미주 본선을 거쳐 선발된 해외 동문인 한나비까지 11팀이 참가한다. 이날 심사를 통해 후원사인 CJ문화재단상을 비롯해 본상ㆍ유재하동문회상 등 수상자가 정해진다. 유희열·조규찬·김연우·루시드폴·스윗소로우·박원 등이 이 대회 출신 동문이다.
이번 행사는 유재하 동문인 이설아와 곽은기가 사회로 진행된다. 1회 은상을 받은 정혜선과 5회 동상을 받은 이규호가 함께 무대에 올라 ‘너면 돼’ 등 축하공연도 마련돼 있다. 오후 5시까지 선착순 100명에 한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김형석ㆍ윤종신ㆍ수지…새로운 색깔로 재탄생한 유재하 명곡  

친구 서도호가 그린 유재하의 초상화. [중앙포토]

친구 서도호가 그린 유재하의 초상화. [중앙포토]

추모 30주기를 맞은 기념 앨범도 만나볼 수 있다. 한양대 작곡과 후배인 김형석 프로듀서가 총괄 프로듀서로 나서서 선후배들을 모아 ‘유재하 30년, 우리 이대로 영원히’를 만들었다. 수지가 리메이크한 타이틀곡 ‘사랑하기 때문에’를 비롯해 그룹 메이트리가 참여한 ‘미뉴엣’ 등 11곡이 수록돼 있다.
참여한 프로듀서와 가수 면면도 화려하다. 뮤지가 프로듀싱을 맡은 ‘지난날’은 R&B 대부 김조한과 래퍼 킬라그램이 호흡을 맞췄다. 윤종신이 프로듀싱한 박재정의 ‘우울한 편지’, 스페이스 카우보이가 프로듀싱하고 김우주가 노래한 ‘그대와 영원히’도 눈길을 끈다. 이외에 블락비 피오와 메이블론, 이든 등 아이돌 군단이 만난 ‘내 마음의 비친 내 모습’과 지소울의 ‘텅 빈 오늘 밤’, 싱어송라이터 이진아의 ‘그대 내 품에’ 등 다양한 색깔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문들이 유재하를 추모하며 만든 신곡과 리메이크 등 총 2장으로 구성된 앨범은 18일 경연장에서 처음 만나볼 수 있다. 정식 구매는 다음 달부터 가능하다.

전시로 만나는 젊은 시절 모습…‘우리 이대로 영원히’  

1984년 한양대 재학 시절 본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는 유재하의 모습. [사진 유재하 음악장학회]

1984년 한양대 재학 시절 본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는 유재하의 모습. [사진 유재하 음악장학회]

한양대 박물관에서는 작곡과 81학번인 유재하를 추모하기 위해 ‘우리 이대로 영원히, 유재하’ 기념전을 마련했다. 클래식 전공자로서 화성학ㆍ대위법 등을 대중가요에 접목해 큰 반향을 일으킨 유재하가 재학 시절 자작곡 9곡을 모은 음반 ‘사랑하기 때문에’를 발매하기까지 음악 여정을 담았다. 신입생 시절 활동한 고전기타반에서 활동하던 모습이나 4학년 때부터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봄여름가을겨울’의 키보드 연주자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을 담았다.
유족의 기억을 통해 재현된 ‘재하의 방’에는 작곡할 때 사용하던 피아노와 신시사이저 등이 전시된다. 유재하가 형에게 불러준 사이먼 앤 가펑클의 ‘에이프릴 컴 쉬 윌’도 최초 공개된다. 유치원부터 초ㆍ중학교 동창으로 대학 시절까지 예술가로서 꿈과 고민을 함께 나누던 절친인 서도호도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서도호는 유재하에 대한 스토리북을 만들어 전시했다. 유재하 추모 앨범 재킷으로 사용돼 대중에게 기억된 초상화 역시 그의 작품이다.
18일 오후 3시 30분에는 김민기 연출에 이광조ㆍ한영애ㆍ이문세ㆍ조동진ㆍ김수철이 출연한 유재하 추모음악회 영상 상영회가 진행된다. 오는 22일과 30일에는 한양대 후배들이 참여하는 ‘다시 부르는 유재하’ 버스킹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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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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