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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지진 테마주 가격 '롤러코스터'…급등 하루만에 주가 와르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수능은 연기됐으나 이날 주식시장은 예정대로 10시 개장해 16시 30분 폐장한다. 15일 급등한 지진 테마주는 16일에는 대부분 급락했다.[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수능은 연기됐으나 이날 주식시장은 예정대로 10시 개장해 16시 30분 폐장한다. 15일 급등한 지진 테마주는 16일에는 대부분 급락했다.[연합뉴스]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주식시장도 출렁이게 했다. 지진 발생 당일 급등했던 ‘지진 테마주’ 종목이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구조재 생산업체인 삼영엠텍은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9.42% 오른 5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25.25% 오른 6250원까지 거래가 됐으나 이후 계속 하락했다. 전날에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주가가 급상승해 가격제한폭(29.95%)까지 오른 49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진 발생 15일엔 10~29% 급등 #16일 장 초반 반짝하다 6~10% 하락 #"기업가치 변화 없이 투자하면 위험" #탈원전 강화 전망에 원전 기업 희비 엇갈려

삼영엠텍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줄이는 ‘제진댐퍼’ 등을 만든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 지진 발생 후 급등해 며칠 사이 4000원대였던 주가가 7000원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한 달뒤인 10월13일에는 원래 자리인 4000원대로 내려왔다. 반짝 상승하다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는 ‘묻지마 테마주’ 흐름이다.

 교량 보강업체 코리아에스도 비슷하다. 16일 전날보다 8.99% 하락한 2075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엔 가격제한폭(29.91%)까지 올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리아에스이는 자연재해 복구용 앵커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직후 열흘 만에 주가가 100% 넘게 뛰었지만 역시 달 만에 가격이 자리로 돌아왔다.

15일 10% 넘게 상승했던 내진설계용 원자력 밸브를 생산하는 포메탈(-9.03%), 소방용품 업체 파라텍(-7.68%), 지반 조사업체 동아지질(-4.64%) 등도 16일 하락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마주라는 이유로 기업 가치의 본질적 변화 없이 가격이 급상승한다고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원자력 발전 관련 기업의 장래는 불투명해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항 지진으로 문재인 정부의 원전 축소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원전 관련 기업인 두산중공업과 한국전력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원전 관련 기업인 한전 KPS는 16일 1.17% 상승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진으로 원전 정비 기준이 강화될 것”이라며 “한전KPS 같은 원전 설비 정비 업체에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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