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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중도보수 통합론에 우원식 견제구

중앙일보

입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중도보수 통합론을 내 건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에 대해 견제구를 던졌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유 대표가 중도보수 통합론을 얘기했는데 그 취지는 충분히 이해가 가나 우리 정치가 마주한 시대적 과제는 진보와 보수로 구분돼 나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상식과 비상식이냐 갈림길에 서 있고  개혁이냐 반개혁이냐에 국민의 삶이 걸려 있다”며 “개혁을 통해 새로운 정치의 길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중도보수 통합을 주도하겠다는 유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교집합을 넓히며 중도층으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금은 개혁이냐 반개혁이냐에 국민 삶 걸려 있어"

 새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은 진보층은 물론 중도층에서도 지지세를 넓혀 놨다. 지난 1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7%로 자유한국당(12%)을 크게 앞섰다. 응답자들의 성향으로 보면 민주당은 자신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중 71%의 지지를 얻은 데 이어 ‘중도’ 응답자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민주당 43%, 바른정당 12%, 국민의당 8%, 한국당 7%, 정의당 4%의 순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 대표의 중도보수 통합론이 먹혀들 경우 중도층의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바른정당이 새 길에서 첫 번째 마주친 관문은 내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 새로운 신뢰를 찾는 것”이라며 “사람예산, 정의 입법에 바른정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전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한국당에 이어 국민의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채택 거부는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보고서 채택 일정까지 합의한 국민의당의 불참은 더 납득이 안 된다”며 “(바른정당의) 정운천 의원도 자리를 지키며 보고서를 채택하려 했는데 국민의당의 빈 자리는 더 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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