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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병사, 총상 심각...상태 지켜봐야”...폐·복부 등 총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병원으로 옮겨지는 귀순 북한병사. [연합뉴스]

병원으로 옮겨지는 귀순 북한병사. [연합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군 병사 1명이 총상을 입고 귀순한 가운데, 해당 병사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해당 병사의 귀순을 저지하기 위해 추격조를 통해 무차별 사격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우리 군은 이날 오후 3시 31분쯤 판문점 자유의 집 서쪽, 군사분계선(MDL) 남쪽 50여m 지점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져있는 북한군 1명을 발견했다. 우리 군은 낮은 포복으로 북한군 병사에 접근해 3시 56분쯤 자유의 집 건물 뒤편으로 옮겼다. 이후 응급처치를 하고 4시 20분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소속 헬리콥터로 긴급 후송했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로 옮겨진 북한군 병사는 이국종 교수 집도로 수술을 받았다. 이 교수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아덴만의 여명' 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완치시킨 인물이다.

수술 마친 뒤 귀순 병사 상태 설명하는 이국종 교수. [연합뉴스]

수술 마친 뒤 귀순 병사 상태 설명하는 이국종 교수. [연합뉴스]

그러나 이 교수와 병원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해당 병사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병사는 폐와 복부 등에 6~7발의 총상을 포함해 어깨와 팔 등에도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고, 장기 등에 박힌 총알 때문에 위중한 상태라는 내용이다. 팔·다리의 총상은 생명에 영향을 주지 않으나, 앞으로 열흘 정도는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유엔군사령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군 한 명은 대한민국과 북한의 실질적인 경계선인 군사분계선 인근까지 차량을 통해서 왔다"며 "이후 그는 차량에서 하차해 계속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도주했으며 도주하는 동안 다른 북한 병사들로부터 총격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병사는 군용 지프를 몰고 MDL까지 접근했다. 그러나 지프 바퀴가 도랑에 빠지면서 차에서 내려 초소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측은 이를 저지하고자 추격조를 편성해 해당 병사의 뒤를 따랐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추격조 수명이 귀순자를 추격해왔다"며 "이들은 군사분계선(MDL) 북쪽 지역에서 귀순자를 살상할 목적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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