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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별세…생존자 33명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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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기정 할머니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중앙포토]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중앙포토]

충남 당진시와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등에 따르면 당진 탑동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8시 35분께 노환으로 영면했다.

당진시는 당진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고 유족과 장례 절차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생의 고통을 모두 잊으시고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국내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33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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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할머니는 열다섯살 때 간호사가 되고 싶어 고향인 당진을 떠났다가 위안부가 됐다. 5년간 고초를 겪고 해방이 됐지만,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스무살 많은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이 할머니는 자식을 낳지 못해 아들을 입양했고, 현재는 손녀가 유일한 가족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생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혼자 있어 외롭고 심심하다가도 또 이렇게 찾아와 주는 양반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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