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KBS 고대영 사장 “200만원 받았느냐” 질문에 “안 받았다” 단언

중앙일보

입력

고대영 KBS 사장이 10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KBS, EBS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KBS 새노조 조합원과 미디어 담당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고대영 KBS 사장이 10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KBS, EBS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KBS 새노조 조합원과 미디어 담당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0일 국정감사에서는 KBS 고대영 사장이 국가정보원에 불리한 보도를 하지 않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고 사장에게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 정보관과 관계를 추궁했다. 이에 고 사장은 “당시 아는 친구가 국정원 대변인이라 대변인과 밥을 먹는 데 배석한 적이 있고, 오다가다 인사드린다고 제 자리에 몇 번 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200만 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안 받았다”고 단언했고, “해당 국정원 정보관과의 대질로 확인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도 “얼마든지 하겠다”고 답변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가 10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리를 뜨며 위원장석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대신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 두번째)에게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운영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가 10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리를 뜨며 위원장석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대신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 두번째)에게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고 사장이 개인 명의가 아닌 KBS 명의로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본인이 그런 의혹을 받는데 왜 KBS가 연대 책임을 져야 하느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고 사장은 “의원님은 어떻게 국정원 발표를 철석같이 믿느냐. 제 얘기는 왜 안 믿느냐. 제가 KBS 사장이다”고 반박했다.

 신경민 의원은 고 사장의 국정원 관계자 금품수수 및 보도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고 증인은 국정원과 무지하게 친하다”고 꼬집었다.

 고용진 의원도 고 사장에게 “공공기관의 장이 국민 대다수와 구성원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그 결과에 대해 평가가 낮게 나왔다면 진퇴를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조기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고 사장은 “그 지적대로라면 진퇴를 고려해야겠지만, 지금 파업 중에도 KBS의 80% 임직원은 방송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 사람들이 다 사장이 나가기를 바란다면 방송이 완전히 올스톱이 됐을 것”이라고 맞섰다.

 또 민중당 윤종오 의원이 “친일파가 독립군 행세를 한다”며 사퇴를 요구하자 고 사장은 “(저는) 의원님이 만든 법으로 임명된 사람”이라며 “그 법을 깨고 나갈까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현재 진행 중인 KBS 파업의 적법성과 EBS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파업의 합법성을 묻는 민경욱 의원의 질문에 고 사장은 “이 파업의 목적이나 주체 면에서 일부 불법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일단 합법이라는 가정 아래 노사 대응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200만원 수수설이 왜 불거졌다고 생각하느냐”라는 민 의원의 질문엔 “국정원에서 왜 (그렇게 진술)했는지 알 도리가 없다”면서도 “다만 미뤄볼 때 국민이 판단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