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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트럼프 방한 후 일본 SNS에 혐한 발언 잇달아"

중앙일보

입력

한미정상회담 이후 일본 SNS에 혐한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혐한 일본인들은 우리 정부가 한미정상 만찬 자리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초대하고, 독도 새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접한 것을 문제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중앙포토]

[사진 연합뉴스, 중앙포토]

10일 도쿄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한미정상회담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트위터상에서도 혐한 발언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SNS에 올라오는 혐한 발언들. [사진 트위터 캡처]

일본 SNS에 올라오는 혐한 발언들. [사진 트위터 캡처]

극우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61)는 트위터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독도 새우 대접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햐쿠타는 올해 초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투상태가 되면 재일(동포)은 적국의 사람이 되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짓눌러 죽일 수 있다"며 혐한 발언을 한 바 있다.

혐한 시위 자료사진. 이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본문의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혐한 시위 자료사진. 이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본문의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여당 자민당의 야마다 히로시 참의원 의원은 "자기만족이고 가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야마다 의원은 꾸준히 고노 담화(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사과한 담화) 검증을 주장한 극우 인사다.

유명인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SNS에서 혐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문재인 대통령. 2017.11.7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문재인 대통령. 2017.11.7 [연합뉴스]

도쿄신문은 이와 관련해 위안부 합의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만찬 참석은 서로 관계없는 일이라는 일본 시민단체 활동가의 말을 전하며 대립을 조장하는 일은 한일 양국이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자료전시 시설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의 와타나베 미나 사무국장은 신문에 "인권침해를 받아 스스로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 피해자가 그런 자리에 초청받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작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히로시마의 원폭 피해자와 만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가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한일합의의 '상호 비방·비판 자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가 한일합의를 구실로 귀를 막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하는 게 나쁜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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