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김대중 정부 당시 특수활동비를 유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최근 불거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문제에 대한 토론이 전파를 탔다. 이날 게스트로 나온 박지원에게 유시민은 “정우택 원내대표가 역대 정권은 다 했다고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 당시 비서실장 아니셨나요?”라며 “돈 받으셨어요?”라고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
앞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이 수십억 원을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의혹에 대해 역대 정권이 모두 해온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난 비서실장도 하고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도 했다. 돈 받지 않았다”라고 잘라 말하며 “여기저기 돈을 많이 가져와 깜짝 놀랐다. 대통령께서 ‘어떤 돈도 받지 말라고 했다’라고 하며 받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유시민이 “정우택 의원도 그때 장관을 하지 않았냐”라고 묻자 박 전 대표는 “장관 했지. 누구보다 잘 알지”라고 말했다. 이에 유 작가가 “정 의원은 받았나 보다”라고 슬쩍 떠보자 박 대표는 “아니다. 그때 산하기관에서 판공비 일체 받지 말라 했다”며 “모 장관이 외국 나가면서 산하기관 도움을 받아 기자 경비를 댔다. 그래서 개각 때 잘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잘된 것 같아요”라며 대선 때와는 다른 호의적인 평가를 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내가 안철수 대표를 제일 도와준 사람이다. 그 전에는 내 말을 90% 이상 들었는데 요즘엔 안 듣는다”며 “내가 한번 세게 비난했더니 또 연락 안 한다. 외국에서 돌아오면 봉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