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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년새 5배 폭등” 부산시 자화자찬한 ‘신라젠’ 어떤 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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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사진 한국거래소 캡쳐]

[사진 한국거래소 캡쳐]

부산시가 2014년 투자한 제약회사가 코스닥 상장 1년 만에 주가가 5배 이상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제약회사 신라젠…2016년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돌입 #2019년 임상 시험 마치고 2020년 간암 치료제인 '펙사벡' 상용화 계획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된 신라젠의 주가는 현재 7만4900원이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5000원이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섯 배 이상 올랐다.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5조540억원으로 코스닥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인 신라젠은 2006년 부산대 산학협동관에서 둥지를 틀었다. 설립자인 부산대 황태호(약리학) 교수는 부산대 치과대학을 나온 뒤 의사의 길을 접고 대학원에서 생리학을 전공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암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던 황 교수는 당시 치과대학 후배와 제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신라젠을 설립했다. 황 교수는 현재 경영권에서 손을 떼고 부산대 의대 기초과학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황 교수에 이어 문은상 현 대표가 2014년부터 기업을 운영 중이다. 문 대표도 치과의사 출신으로 2010년 신라젠 투자자로 참여해 경영까지 맡게 됐다. 현재 본사는 부산 북구 부산지식산업센터에 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직원들이 증권관련 업무를 마치고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직원들이 증권관련 업무를 마치고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신라젠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신약 출시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신라젠은 지난해 간암 치료제인 ‘펙사벡(Pexa-Vec)’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펙사벡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죽이는 항암 바이러스로 동시에 환자의 면역력을 유지해줘 ‘꿈의 신약’으로 불린다. 신라젠은 오는 2019년까지 임상 시험을 끝내고 2020년 펙사벡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 2013년 결성한 ‘L&S 6호 Early Stage 투자조합’을 통해 신라젠에 2014년 3월부터 투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신라젠을 투자처로 결정한 것은 운용사인 L&S 벤처캐피탈”이라며 “투자처를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해 부산 지역기업을 우선 찾아봐달라고 요구했고, 운용사가 신라젠을 투자처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청사 전경. [사진 부산시]

부산시청사 전경. [사진 부산시]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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