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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도 예외 없어” 시민들과 함께 배심원 의무 다한 오바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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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국 시카고 도심 리처드 데일리 센터(시청사)에 소재한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 출석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배심원 소집 통보 의무를 따르기 위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8일 미국 시카고 도심 리처드 데일리 센터(시청사)에 소재한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 출석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배심원 소집 통보 의무를 따르기 위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시카고에서 일반 시민들과 함께 배심원 소집 통보에 응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은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피의자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유·무죄를 판단하는 사법제도를 갖고 있다. 법원은 18세 이상 시민권자로 범죄 경력이 없는 시민들을 무작위로 배심원 출석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미국 시민의 대표적인 권리이자 의무다.

 8일(현지시간) CNN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카고 도심 리처드 데일리 센터(시청사)에 소재한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 출석했다. 오전 9시 30분께 도시 남부 켄우드지구의 시카고 자택을 나서 오전 10시께 데일리 센터에 도착했다. 전 대통령 자격으로 연방 비밀경호국의 경호를 받는 오바마는 대기실의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한 후 출석부에 서명했다. 배심원단 의무를 설명하는 약 20분 분량의 교육용 비디오도 시청했다.

[사진 CNN]

[사진 CNN]

 이날 소집된 다른 배심원 후보들도 같은 시간 같은 교육을 받았으나, 오바마는 배심원 대기실이 아닌 판사 집무실에 따로 머물렀다. 오바마는 최종 배심원에 채택되지 않아 재판 참여 없이 소집 해제됐다.

 담당 판사는 선거인 명부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배심원 후보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일부를 가려 실제 재판에 참여할 배심원단을 구성한다. 해당 재판의 검사와 변호사도 배심원 일부를 거부할 수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오바마가 정오 무렵 데일리 센터를 떠났다고 전했다. 법원 출석만으로 임무를 완료한 셈이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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