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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퍼, 트럼프-위안부 피해 할머니 포옹 설명 “인간적 제스처 … 과도한 해석은 말아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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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마크 내퍼. [AP=연합뉴스]

마크 내퍼. [AP=연합뉴스]

마크 내퍼(사진) 주한 미 대사대리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안아준 데 대해 “내빈을 반갑게 맞이한 것으로,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의장대 환영 고맙다더라” #내퍼, 독도새우엔 “맛있는 식사”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오후 서울 정동 대사관저 하비브하우스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한국과 일본 언론이 너무 과도하게 해석하려고 하는 것 같다. 단순히 인간적인 제스처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이처럼 말했다.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서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 이용수 할머니를 트럼프 대통령이 안아 주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 할머니가 손을 뻗자 트럼프 대통령이 안으며 미소를 지었다. 현장에선 두 정상 주변에 내빈을 소개하는 통역이 없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 할머니의 신분을 알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내퍼 대사대리는 만찬 메뉴로 독도 새우가 등장, 일본 측이 한국에 거세게 항의한 데 대한 질문에 “맛있는 식사, 좋은 공연이었다고 말하겠다”며 웃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성과와 관련, 그는 “한·미 동맹의 강력함과 양국 간의 대북 정책 조율에 대한 의지를 보여 줬고, 양국 대통령 간의 우정과 개인 관계를 깊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는 점에서 큰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 정상이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데 대해 “역사적 순간”이었다며 “양국 군의 의지를 보여 주는 강력한 이미지”라고 평했다. 비무장지대(DMZ) 방문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애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방한 때 DMZ를 가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을 어떻게 자평했느냐고 묻자 “마음에 없는 말을 하지 않는 분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대 환영행사를 보고 마음이 굉장히 따뜻해졌고 굉장히 감사하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복원 추진 과정에서 밝힌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 등의 ‘3불(不) 입장’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언급이 정상회담 중에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 한·중 간의 생산적 관계가 (북한 비핵화에) 중국이 긍정적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한국 군이 추진 중인 해상초계기 도입 사업과 관련해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앞으로 대잠 항공기인 P-8 정도가 얘기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한국도 결정을 내려야 하고 미국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P-8은 미국이 인도·호주엔 판 적이 있는 기종이다.

유지혜 기자, 외교부 공동취재단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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