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담근 간장과 된장을 어려운 이웃분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상상하면 보람이 느껴져요.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계속 봉사하고 싶어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지동 대원농장에서 열린 '사랑의 된장·간장 나누기' 행사에 참석한 이경흥 회원(59)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소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이른 아침부터 서초여성봉사회·건강한 먹거리 공동체 자원봉사회 회원들의 목소리로 주말농장이 떠들썩하다.
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3월부터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6월에는 간장을 달이는 등 전통방식으로 지난 8개월간 20개 항아리에서 된장과 간장을 숙성시켰다.
올해 마지막으로 농장에 함께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항아리에서 간장과 된장을 덜어내 300개의 용기에 간장과 된장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포장했다.
이날 포장을 끝낸 간장과 된장은 서초구 주민센터를 통해 저소득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세대에게 가구별로 직접 전달됐다.
서초구청은 지난 1999년부터 사랑의 된장·간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며 지난해까지 4200세대에게 지원사업을 벌였다.
독거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19년째 간장과 된장 전달해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