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 참전(2004~2005년)했던 한국계 미군 박모(33)씨는 'PTSD'에 대한 미군의 예방.치료 체계를 이렇게 소개했다. 1989년 설립된 미 국립 PTSD센터는 전쟁 중 정신 장애 환자 발생에 대비해 5단계의 처치 요령을 마련해 놓고 있다. 현지 부대의 응급 조치에서 본토의 보훈처 산하 의료센터의 재활 치료까지 촘촘한 대책을 세워 놓은 것이다.
이에 비해 이라크에 파병된 우리 군의 대책은 부실하다. 취재팀은 자이툰 부대원의 정신적 후유증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교육 등 관련 자료를 국방부에 요청했다. 국방부는 "정신과 군의관의 정신교육 연 1회, 정훈장교 교육 연 3회, 지휘관 수시 정신교육 등을 한다"고 답했다. 또 "영상 홍보물 두 건과 영화 한 건, 관련 책자를 비치해 둔다"고 했다. 현지에 배치된 20여 명의 군의관 중 정신과 전문의 한 명을 포함한 것을 빼면 정신교육과 책자 열람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참사나 전투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PTSD 환자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취재팀의 확인 결과, 자이툰부대에서도 최근 PTSD 환자 한 명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투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한 병사가 군의관의 치료를 받고 현지에서 근무 복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에게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PTSD 정도는 아니지만 수면 장애.두통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자이툰 부대원이 39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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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및 다큐 구성 = 김성탁.민동기 기자.조재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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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 신창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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