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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 국회 연설에 "미친개의 말에 신경 안 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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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과 악수하는 트럼프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연설을 마친뒤 의원들과 악수하며 퇴장하고 있다. 2017.11.8   je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의원들과 악수하는 트럼프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연설을 마친뒤 의원들과 악수하며 퇴장하고 있다. 2017.11.8 je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을 지켜본 북한 고위급 관료가 "트럼프의 말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놓았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北관료들 "미국이 항공모함으로 위협" 주장 #"트럼프가 순방 중 미친 일을 하면 강력대응" #트럼프 순방에 대한 北당국 공식 반응은 아직 없어

북한 정권으로부터 인터뷰 허가를 받은 북한 고위 관료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CNN에 "미친개가 뭐라고 떠들든 상관 하지 않는다. 이미 그의 말을 들을 만큼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한반도의 긴장을 6·25전쟁 이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료들은 이어 현재 한반도 해역에 진입해 있는 미 해군 항공모함 3척과 핵잠수함을 거론하며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료들은 "미국은 핵 항공모함과 전략 폭격기를 동원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가장 악랄하고 모욕적인 도발로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전쟁 선동의 뿌리를 뽑기 위한 정의의 힘을 길러서 그 위협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8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 연설에서 북한을 겨냥해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협박이나 공격도 허용하지 않겠다"며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것을 촉구했다.

북한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정상 기자회견을 가진 6일 북한 고위 관료들은 CNN에 "우리는 트럼프의 아시아 방문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미친 일을 한다면 북한은 강력하게 대응함으로써 그를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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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노동신문은 "미국은 3개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한반도에 보내고 연합군사훈련 시행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극도로 높이고 있다"며 "미국의 핵전략 자산 동원 위협은 어리석은 것이고, 북한의 군대와 국민은 침략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정의의 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한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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