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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독도 새우’ 만찬에 ‘반일 메뉴’라고 발끈한 일본 언론

중앙일보

입력

 8일 아사히TV ‘하토리 신이치의 모닝 쇼’

8일 아사히TV ‘하토리 신이치의 모닝 쇼’

청와대가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이른바 ‘독도 새우’를 사용한 것과 관련, 일본 언론들이 “반일(反日)메뉴”라고 악평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일 아사히TV ‘하토리 신이치의 모닝 쇼’에서는 전날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 만찬에 오른 독도 새우 요리를 주제로 패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은 이 독도 새우 요리를 ‘반일 메뉴’라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 방일 때) 일본은 긴자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쇠고기 스테이크를 대접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준비한 메뉴에서는 일본을 의식한 재료가 사용됐다”고 했다. 이어 “메인 요리는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양념한 한우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등이 있었다. 문제는 독도 새우의 산지”라며 “일본 고유의 영토인 시마네현 다케시마 주변에서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에서는 ‘독도 새우’라고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청와대가 독도 새우를 만찬에 낸 목적에 대해 “일본이 허위로 주장하는 독도 영유권에 대한 우리의 수호 의지를 미국 측에 어필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만찬에 또 하나의 메시지가 있었다”며 이날 청와대 국빈만찬 자리에 초대된 이용수 위안부 할머니를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교도통신 편집위원 오타 마사카츠는 “한국 정부가 역사 문제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한 TV 해설 위원은 “정부가 주도해 한일 간 감정대립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후지뉴스네트워크(FNN)도 지난 7일 ‘한국, 만찬에 반일 메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왜 영토 문제를 꺼내 오는지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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