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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 사장 만나고 기술 맛보고 … 채용설명회, 면접 때 큰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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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이달 초 LG디스플레이가 연 채용 설명회인 ‘테크니컬 톡’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사업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에게 직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이달 초 LG디스플레이가 연 채용 설명회인 ‘테크니컬 톡’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사업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에게 직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지피지기 백전불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 취업이라는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취업 준비생에게 상대(지원 회사)를 가장 잘 알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채용 설명회다.

기업들 현장 체험형 설명회 늘어 #회사 업무, 조직 문화 알아볼 기회 #선배 사원과 밀착 멘토링도 진행 #면접 때 경험한 것 얘기하면 유리

해당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입사하게 되면 어떤 업무를 맡게 되는지에서부터 연봉, 복리후생까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해당 회사에서 근무 중인 선배에게 듣는 생생한 이야기는 취업 전략을 짜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채용설명회에 참여했다고 해당 회사에 지원할 때 직접적인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면접을 볼 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채용 설명회에서 겪은 경험이나 정보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면접관에게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는 인재’로 인식돼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인터넷 검색으로는 알 수 없는 해당 회사 가치와 해당 회사에 대한 직원의 표현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개 채용 설명회는 회사에서 전담팀을 꾸려 각 대학교를 찾아가서 진행하는 소규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엔 규모가 커지고 색다른 채용설명회가 늘었다. 이달 초 LG디스플레이가 연 채용 설명회인 ‘테크니컬 톡’이 대표적이다.

지난 2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한상범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직접 19개 대학교의 이공계 재학생과 교수 500명을 만났다. 엔지니어를 꿈꾸는 미래 인재에게 산업 현장을 직접 둘러볼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전담 직원에게 설명만 듣는 일반 채용 설명회와 달리 체험과 강의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룹 단위로 나눠 채용 상담을 한 후 LG디스플레이 전시관에서 월페이퍼 OLED TV나 CSO(Crystal Sound OLED)처럼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을 체험했다.

전시관 체험은 현직 연구원이 동행해 상세한 설명으로 궁금증을 풀어줬다. 강의는 LG디스플레이 연구개발(연구·개발) 임원, 디스플레이 전문 분야 교수진의 전공별 특강, 한상범 부회장이 각각 진행했다.

이외에도 입사 후 육성 프로그램이나 조직문화활동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식사와 함께 진행되는 토크콘서트에선 임직원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테크니컬 톡 대화에 참여한 구명회 인하대 학생은 “직접 생산현장과 제품을 체험하고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진로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도 지난달 말 ‘선상 블라인드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취업 준비생은 홍보 안내선인 에코누리호를 타고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과 주요 항만 인프라 건설현장을 탐방했다. 인사관리팀장이 채용 관련 질문을 받고 답하는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연말에도 채용 설명회 소식이 있다. 로레알코리아는 오는 12일까지 토크쇼 방식의 채용 설명회를 실시한다. 전국 9개 대학교에 진행되는 채용 설명회인 ‘아웃캠퍼스 커리어랩’에선 실전에 도움이 될만한 취업 노하우와 정보가 소개된다. 현재 재직 중인 직원이 취준생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세아상역은 오는 10일까지 전국 9개 대학교에서 ‘캠퍼스 리크루팅’을 벌인다. 업종의 특수성과 직군별로 나눠진 업무와 장단점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아시아개발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가 참여하는 국제금융기구 채용 설명회는 오는 15~17일 아주대와 목포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각 기구의 합동 설명회, 심층 세션 등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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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오는 9일 건국대 법학관에서 ‘스펙태클 전형 설명회’를 연다. 롯데가 하는 스펙태클 전형이란 서류 접수 시 이름, 이메일, 연락처만 기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지원한 회사와 직무에 관련된 주제로 작성한 기획서나 제안서를 받아서 평가한다. 이번 설명회에선 채용 방식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스펙태클 채용으로 입사한 선배 사원의 입사 성공기를 들려주고, 선배 사원과의 밀착 멘토링 등도 진행된다.

채용 설명회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설명회가 시작되기 20~30분 전에 도착해 인사 담당자의 눈에 잘 띄는 앞자리에 앉으면 좋다. 설명회가 끝나고 나면 질문자가 몰리기 때문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미리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는 것도 좋다. 인사 담당자의 공식적인 발표 내용보다 질의응답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원하는 질문은 되도록 자세하게 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기업 문화가 어떤가요’라는 막연하고 광범위한 질문보다 ‘야근은 얼마나 하시나요’, ‘이 회사에서 계속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처럼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질문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유리하다고 취업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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