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맞아 '물광'내는 국회...조명 바꾸고 전면 봉쇄

중앙일보

입력 2017.11.07 11: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작업자들이 국회 벽면에 걸 태극기와 성조기를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작업자들이 국회 벽면에 걸 태극기와 성조기를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 방한 첫 일정으로 주한미군 평택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뒤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음날인 8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에서 아시아 순방기간 중 첫 연설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면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의사당 내부에선 청와대ㆍ국회ㆍ경찰 경호 관계자들이 분주히 오가며 트럼프 대통령 방문시 방호 태세를 점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0시 45분 국회에 도착해 11시부터 22분간 연설할 예정이다. 연설 참관인은 국회의원과 주한 외국대사 등 미국 측 초청 인사를 포함한 550여 명이다.

7일 국회의사당 1층 출입구를 중심으로 대청소가 실시됐다. 김형구 기자

7일 국회의사당 1층 출입구를 중심으로 대청소가 실시됐다. 김형구 기자

트럼프 방문을 앞두고 의사당 시설 정비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에 개방된 의사당 2층 출입구가 아닌 1층 출입구를 통해 차에서 내려 국회로 진입할 예정이다. 경호상의 이유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청사 1층의 천장 조명이 전날 교체됐고 환경미화원들이 유리창을 모두 닦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국회 관계자는 “미측이 동선 협의 과정에서 외부 노출된 공간은 절대 안 된다고 못박았다”고 전했다.

국회의사당은 트럼프 대통령 연설 당일 2개의 출입구만 남겨두고 모두 폐쇄된다. 의사당 정면 2층 출입구는 국회의원과 내외빈이 진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의사당 뒷편 민원실 출입구도 통과가 가능한데 신분 확인 등 검문검색이 철저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그밖에 의사당 양옆 통로는 물론 그밖의 출입구는 오전 내 출입이 금지된다.

트럼프 연설 당일인 8일 오전 5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9호선 국회의사당역 정문 출입구가 통제된다. 박성훈 기자

트럼프 연설 당일인 8일 오전 5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9호선 국회의사당역 정문 출입구가 통제된다. 박성훈 기자

이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국회 정문 출입 통로도 막힌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새벽 5시30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국회의사당역 1번,6번 출구를 통제한다고 밝혔다.

연설 당일 국회 외부에선 반미(反美) 단체와 경찰의 충돌도 예상된다.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220여 개 시민단체 모임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앞에서 ‘국회 연설 저지 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경찰은 국회 주변에 3중 철제 펜스를 설치해 경찰 인력 1600명 이상을 배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 규모는 1500명 내외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급진단체의 돌발시위 가능성이 있어 그럴 경우 바로 현장에서 검거하는 등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재향군인회’의 집회도 예고돼 있다.

한편 국회에선 한국농축산연합회와 축산관련단체협의회가 ‘한미 FTA 폐기’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의 중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농ㆍ축산업의 일방적인 피해로 관련 종사자는 사지로 내 몰리고 있다”며 “농촌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최악의 협상으로 귀결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동료 국회의원들에 편지를 보내 “트럼프 연설을 듣고 박수를 쳐줄 수만은 없다”며 반대 피켓 시위 등 예고했던 민중당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내일 연설때 취할 행동은 결정된게 없다”며 “플래카드나 손팻말도 방법이 될수 있겠지만 추가 행동에 대해선 오늘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구·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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