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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넘어지는 안전사고 조심하세요…미국에선 30분에 어린이 한명씩 응급실행

중앙일보

입력

2016년 11월 김시안(4) 양은 부엌 서랍장 위의 과자를 꺼내기 위해 서랍장 상단 부분을 움켜쥐었다. 그 순간 서랍장이 몸 쪽으로 쓰러지면서 아래에 깔렸다. 엎드린 채 넘어져 큰 부상은 피했지만 왼쪽 발이 서랍장에 깔리면서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OECD 가구 전도사고 예방 주간 캠페인 #미국선 2주에 한 명 꼴 사망사고 발생 #한국도 매년 평균 30건씩 발생 #영유아 서랍장 넘어지는 사고 가장 많아 #1월부터 벽 고정장치 의무 부착해야 #이케아 등 가구업체 연락하면 무상 제공

자료:국가기술표준원, 한국소비자원

자료:국가기술표준원, 한국소비자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 같은 가구 전도(顚倒) 사고를 경고하고 나섰다. OECD는 6일부터 10일까지를 가구 전도사고 예방 주간으로 정하고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한국에선 국가기술표준원와 한국소비원이 함께 참여한다. OECD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가구나 TV가 넘어져 매년 3만3000여 명이 상해를 입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어린이는 30분에 한 명 꼴로 응급실을 방문한다. 2주에 한 명 꼴로는 사망사고도 발생한다. 호주에서도 가구 전도 사고로 매년 한 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한다.

자료:국가기술표준원, 한국소비자원

자료:국가기술표준원, 한국소비자원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3년 6개월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에 접수된 가구 전도 사고는 총 129건이었다. 2014년 30건, 2015년 34건, 2016년 43건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안성호 국가기술표준원 생활제품안전과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된 사망 사례는 없으나 매년 30건 이상의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국가기술표준원, 한국소비자원

자료:국가기술표준원, 한국소비자원

129건 중 연령 확인이 가능한 117건을 분석해보니 14세 이하 어린이의 비중이 65건으로 절반이 넘는 55.6%였다. 영유아(6세 이하) 사고가 51건으로 월등히 많았다. 종류별로는 서랍장이 넘어진 사고가 59건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다. 최난주 한국소비자원 위해분석팀장은 “위험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가 서랍에 매달리거나, 서랍을 밟고 올라가는 경우에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전도 사고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가구를 벽에 단단히 고정하는 게 중요하다. 국표원은 지난 7월 가구 전도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기준 강화방안을 마련해 고시했다. 높이 762㎜ 이상인 어린이용 및 가정용 서랍장에 벽 고정장치를 의무화하는 게 핵심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어린이가 매달릴 가능성을 고려해 23㎏의 하중을 적용한 시험에서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가구를 판매할 때 고정에 필요한 부품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이 같은 규정은 올 1월 22일부터 시행된다.

자료:국가기술표준원, 한국소비자원

자료:국가기술표준원, 한국소비자원

이미 가구를 구매했더라도 업체 측에 연락하면 벽 고정장치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국표원과 한소원은 OECD 캠페인 주간을 맞아 벽고정장치 부착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에넥스·에몬스가구·이케아코리아·한샘·현대리바트 등 5개 업체가 참여한다. 오늘부터 12일까지 업체 측에 연락하면 과거 구매내역을 확인해 고정장치를 받을 수 있다. 단, 출장 서비스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문의: ☎에넥스 1833-5008 ☎에몬스가구 1800-9977 ☎이케아코리아 1670-4532 ☎한샘 1588-0900 ☎현대리바트 1577-3332.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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