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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사드 갈등으로 드러난 중국의 민낯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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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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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인사이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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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외 지음, 올림

한국에 자칭 친중파·지중파(知中派)가 넘쳐났지만, 사드 배치를 해도 중국이 보복 조치를 하지 않을 거란 보고서가 한국 외교부에서 나왔다. 이 책은 지난해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에서 나온 기획이 실마리였다. ‘코끼리 더듬기’에 장님 혼자선 역부족이지만 여러 명의 촉각을 모으면 뭔가 그림이 나올 거라는 고민이 그 출발점이다.

그러다 한·중 관계는 사드 갈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필진 중 한 명인 유상철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논지는 이렇다. ‘사드 갈등은 안보 분야에서 시작해 경제와 사회·문화 등 한중 관계의 모든 영역으로 전선이 확대됐고 특히 서로에게 ‘친구가 맞나’라는 근본적 회의를 안겼다.’

한·중 수교 25주년인 2017년은 살벌하게 지나갔다. 이런 교훈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란 관념적 구도마저 깨버렸다. 인접 국가라는 착각에서 빚어진 ‘조금 더 안다’는 자만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점을 꼬집는다. 집단지성에 의지해 올바른 대중(對中) 외교·경제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들의 조언은 ▶중국 외교부는 왜 한한령은 들은 적 없다 하나(이성현) ▶차이 인정하며 이견 좁히는 ‘구동존이’ 필요(신정승) ▶중국서 쉽게 돈 벌던 시대는 지났다(한우덕) ▶중국 붕괴론은 왜 매번 빗나가나(정종호) 등이다.

이 시리즈를 기획한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은 “사드로 드러난 중국의 민낯, 그에 대한 우리의 인식조차 중국의 일면일 뿐”이라며 “시시각각 변하는 중국의 모습을 세밀하게 추적해야 한다. 그래야 막힐 길을 뚫고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머잖아 코끼리가 아니라 또 다른 정체불명의 공룡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학문·외교·비즈니스 등의 분야에서 평생 중국과 더불어 살아온 32인의 통찰을 이 책을 통해 봐야 하는 이유다.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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