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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前 FBI 국장, 내년 5월 회고록 출간…트럼프 정조준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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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 끝에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내년 5월 1일 회고록 '더 높은 충성(A Higher Loyalty)'을 출간한다. 해임 약 1년 후, 당시 상황에 대한 뒷얘기가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책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ABC 뉴스]

[사진 ABC 뉴스]

미 ABC 뉴스와 USA 투데이 등 현지 언론들은 2일(현지시간) 회고록의 제목과 표지가 공개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의 부제는 '진실, 거짓, 그리고 리더십(Truth, Lies and Leadership)'이다.

"트럼프가 충성 강요" 상원 청문회서 증언했던 코미 전 국장…회고록 제목도 '더 높은 충성'

아마존에 공개된 책 소개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회고록을 통해 과거 20여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겪은 "일전에 공개한 적 없는 경험들(Never-before-told experiences)"을 공개한다. 좋은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그러한 리더십이 어떻게 올바른 정책 결정으로 이어지는지 등을 다룬다는 것이다.

회고록의 출판사인 플래티런 북스는 "고문에 관한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친 마피아와 마사 스튜어트의 영향력,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수사를 위한 전자 감시 그리고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과 러시아의 관계 등을 고발한다"고 소개했다.

[사진 ABC 뉴스]

[사진 ABC 뉴스]

코미 전 국장은 FBI 국장 재임 시절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엔 그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했다. 지난 6월 미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을 요구하면서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충성이 필요하다. 나는 충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더 높은 충성'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이 트럼프 대통령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미칠 영향과 미국 정치판에 일으킬 파장에 벌써부터 많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코미가 트럼프와 클린턴 모두에게 불리한 내용을 담아 정치적인 '줄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직에서 물러난 그가 자신을 보호할 '보호막'을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한편, 미 정계와 출판계에선 코미가 이번 회고록 출간으로 1000만달러(약 113억원)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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