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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코끼리 아닌 공룡될 지 모를 중국 추적하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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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인사이트 2018 표지 [출처: 올림 출판]

차이나 인사이트 2018 표지 [출처: 올림 출판]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도 열심히 해야 하나. 저자들이 중국 정치·경제·사회 등 다각도로 쓴 얘기를 따라가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조금 안다’는 자신감은 자만으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다. 한국에 자칭 친중파·지중파(知中派)가 넘쳐났지만, 사드 배치를 해도 중국이 보복 조치를 하지 않을 거란 보고서가 한국 외교부에서 나왔으니 말이다.

중앙일보 연재 '차이나 인사이트' 연재 모아 #학문, 외교, 비즈니스 등 중국 전문가 32인 통찰 담겨 #인접국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조금 더 안다’는 자만 떨쳐내야

사드 보복에 경제 손실 추산(2017년)[자료: 현대경제연구원]

사드 보복에 경제 손실 추산(2017년)[자료: 현대경제연구원]

『차이나 인사이트 2018』은 2016년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에서 나온 기획이 실마리였다. 장님 혼자선 역부족이지만 여러 명의 촉각을 모으면 뭔가 그림이 나올 거라는 고민이 그 출발점이다. 매주 전면으로 기획됐던 시리즈도 70회를 넘어섰고, 중국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갔다.

그러다 한·중 관계는 사드 갈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필진 중 한 명인 유상철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논지는 이렇다. ‘사드 갈등은 안보 분야에서 시작해 경제와 사회, 문화 등 한중 관계의 모든 영역으로 전선이 확대됐고 특히 서로에게 ‘친구가 맞나’라는 근본적 회의를 안겼다.’

중앙일보 중국연구소가 26일 프레스센터에서 ‘시진핑 2기 출범과 한·중 관계의 새 좌표’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홍구?사공일 중앙일보 고문, 김영희 대기자, 이하경 주필,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정종욱·신정승 전 주중대사 등 50여 명의 중국 전문가가 참석했다.

중앙일보 중국연구소가 26일 프레스센터에서 ‘시진핑 2기 출범과 한·중 관계의 새 좌표’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홍구?사공일 중앙일보 고문, 김영희 대기자, 이하경 주필,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정종욱·신정승 전 주중대사 등 50여 명의 중국 전문가가 참석했다.

한·중 수교 25주년인 2017년은 살벌하게 지나갔다. 이런 교훈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란 관념적 구도마저 깨버렸다. 인접 국가라는 착각에서 빚어진 ‘조금 더 안다’는 자만 때문이었던 셈이다. 이 책은 그 점을 꼬집는다. 집단지성에 의지해 올바른 대중(對中) 외교·경제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들의 조언은 ▶중국 외교부는 왜 한한령은 들은 적 없다 하나(이성현) ▶차이 인정하며 이견 좁히는 ‘구동존이’ 필요(신정승) ▶중국서 쉽게 돈 벌던 시대는 지났다(한우덕) ▶중국 붕괴론은 왜 매번 빗나가나(정종호) 등이다.

‘거칠다’, ‘이중적이다’, ‘늘 변한다’ 책 속 중국은 이랬다. 이 시리즈를 기획한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은 『차이나 인사이트 2019』를 기약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사드로 드러난 중국의 민낯도 그에 대한 우리의 인식조차 중국의 일면일 뿐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중국의 모습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세밀하게 추적해야 한다. 그래야 막힐 길을 뚫고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

중국은 머지않아 코끼리가 아니라 또 다른 정체불명의 공룡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학문, 외교, 비즈니스 등의 분야에서 평생 중국과 더불어 살아온 32인의 통찰을 이 책을 통해 봐야 하는 이유다.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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