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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 화성시코리요 꺾고 KB리그 준플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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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킥스의 윤준상(왼쪽) vs 화성시코리요의 송지훈 [사진 한국기원]

킥스의 윤준상(왼쪽) vs 화성시코리요의 송지훈 [사진 한국기원]

킥스가 단숨에 KB리그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화성시코리요는 주장 박정환 카드를 써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았다.

1일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킥스가 5위 화성시코리요를 3-0으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올해 신설된 와일드카드결정전은 4위 팀에 1승(또는 1무)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준다.

이날 킥스는 관록의 승리를 거뒀다. 수도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러본 김영환 감독의 지략과 노련한 선수들의 경험이 어우러져 예상 밖의 일방적인 승리를 끌어냈다. 반면 올해 처음 사령탑을 맡은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을 앞선에 잇달아 배치하는 등 전략의 미숙함을 드러내면서 큰 쓰라림을 맛봤다.

킥스의 홍기표(왼쪽) vs 화성시코리요의 김승재 [사진 한국기원]

킥스의 홍기표(왼쪽) vs 화성시코리요의 김승재 [사진 한국기원]

12시 정각에 시작된 경기는 1국(장고) 강승민-최재영, 2국(속기)은 홍기표-김승재의 대진. 지명도에서 화성시코리요가 모두 앞선 대진이어서 최소 1승 1패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먼저 끝난 2국에서 4지명 강승민이 선제점을 올린 킥스는 이어 끝난 1국(장고)에서 퓨처스 선수 홍기표가 김승재를 잡는 기염을 토하며 결정적 우위에 섰다. 기세를 탄 킥스는 3국(속기)에서 2지명 윤준상이 화성시코리요 5지명 송지훈을 일방적으로 몰아치며 3-0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화성시코리요로선 주장 박정환의 등판 시기를 저울질하다가 끝내 출전 기회를 놓친 것이 천추의 한이 됐다. 1국에서 김승재가 승리할 것을 너무 믿은 나머지 4국 이후로 아끼다가 써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았다.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자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정환을 아낀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3국에 박정환 아니면 최소 2지명 강유택이라도 등판시켜야 했지 않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명백한 전략적 실패다”라고 말했다.

킥스 검토실 현장 [사진 한국기원]

킥스 검토실 현장 [사진 한국기원]

화성시코리요의 무서운 기세를 잠재운 킥스는 3일부터 SK엔크린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영환 감독은 “우리 팀이 분위기도 좋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는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러진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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