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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청와대, 해경보다 세월호 침몰 먼저 알았다”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세월호 최초 상황보고 조작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세월호 최초 상황보고 조작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해경보다 세월호 침몰 사실을 먼저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경은 오전 9시30분 첫 상황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당일 해양경찰청과 119소방상황실이 작성한 문건. 보고 시간이 각각 9시 30분과 9시 25분이다. [사진 박완주 의원실]

세월호 참사 당일 해양경찰청과 119소방상황실이 작성한 문건. 보고 시간이 각각 9시 30분과 9시 25분이다. [사진 박완주 의원실]

 그러나 이에 앞서 오전 9시20분 청와대는 해경 상황실로 세월호 조난 신고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청와대-해경’ 녹취록에 기록돼 있었다. 해경이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청와대는 해경에 유선으로 “진도에서 그 여객선 조난 신고 들어왔습니까”라고 묻는다. 이어 9시22분에는 “세월호에 승선원 500명이 탔냐”며 인원수까지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19상황실에는 오전 8시 50분께 세월호가 암초에 침몰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와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세월호 침몰사실을 9시19분 방송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증언한바 있다”면서 “많은 정황들이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지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청와대 관련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나섰던 것이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청와대-해경 녹취록 전문

청와대 : 아 예 실장님 지금 그 입수된 시간이 어떻게 되지요? 신고시간이

해경 : 예 신고시간이 8시58분에 연락이 왔네요
청와대 : 8시58분요 그리고 배 이름이
해경 : 세월호요 세월호
청와대 : 어이자 세자 울
해경 : 예 세월 세월
청와대 : 아 세월 세월호요 500명 탔고요
해경 : 아 480명 정도 되네요
청와대 : 480명
해경 : 예 지금까지 파악된 것으로는요 승객 승색 450에 승선원 24명요
청와대 : 승선원 23명 24명 474명이고 해상은 어떻습니까? 현재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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