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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규모 하수관 비리’ 직접 확인한 시민의 분노 “이 개XX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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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군산시 시민이 하수관 뚜껑을 열어보고는 욕설을 내뱉는다. “이 개XX들이여. 부패권력 이놈들이 다 나눠 먹었다니까.” 민간 업체가 710억을 들여서 했다는 하수관 공사. 시민이 직접 하수관을 뜯어보니 실제로는 진행되지 않았다. 군산시는 이 업체에 향후 20년간 혈세 약 2000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

문제를 제기한 서동완 군산시의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최근 군산시의 이같은 비리를 고발하는 영상을 제작, 유튜브에 게재했다.

군산시가 공개한 공사 도면에 따르면 신관로가 묻혀 있어야 하는데, 실제 해당 하수관 뚜껑을 열어보면 수십년 된 기존관인 경우가 수두룩하다.

서 의원은 중앙일보에 “저와 시민단체가 검찰에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했는데 기소조차 안됐다”며 “시공업체는 군산시 토호세력”이라고 설명했다.

하수관 사업 비리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존의 하수관은 빗물과 생활 오수를 함께 처리했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하수처리장이 이 하수를 감당할 수 없이 불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오수가 강과 바다, 토양으로 흘러 들어가 오염을 시키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빗물과 오수 처리관을 분리하는 사업을 진행하게 했다.

군산시는 해당 사업을 지역 K 건설업체에 맡겼고 이 업체는 ‘710억을 들여 공사를 했다’며 공사 도면을 시에 제공했다. 군산시는 해당 업체에 이자를 포함해 20년간 총 2000억가량을 지급해야 한다.

오래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서 의원과 시민단체는 증거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동영상을 제작, 11일 유튜브에 게재했다. 처음에는 조회수가 느리게 올라갔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영상이 소개되면서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 30일 오후 11시 현재 80만 건이 넘었다.

서 의원은 중앙일보에 “이 문제가 군산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강원도도 비슷한 문제로 난리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적으로 하수관 공사 비리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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