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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산층, 점점 까탈스러워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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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의 중산층 소득은 4%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중국은 70%나 성장했다.

불평등 연구 분야의 세계 최정상급 경제학자인 브랑코 밀라노비치 교수의 얘기다. 지금도 이 추세는 진행 중이다.

브랑코 밀라노비치 교수 [사진 브루킹스연구소]

브랑코 밀라노비치 교수 [사진 브루킹스연구소]

#1 중국에서 스포츠용품 판매량이 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포츠 의류 판매액은 11% 증가한 1870억 위안(약 3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의류시장 성장률 5%를 두 배나 웃도는 수준이다. 상하이 푸둥 금융가의 사무실에서 정장보다 간편한 차림과 운동화를 착용하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중국 베이징 시내 한 아디다스 매장 [사진 쿼츠]

중국 베이징 시내 한 아디다스 매장 [사진 쿼츠]

#2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자동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 내 SUV 판매량은 2012년 240만 대에서 지난해 890만 대가 됐다. 일반 차량보다 고가임에도 잘 팔린다. 벤츠나 BMW, 아우디 등 초고가 차량도 인기다. 맥킨지는 중국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이 2022년까지 연간 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에선 고급 브랜드 자동차 점유율이 10~20%에 달해 중국도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 중인 벤츠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 중인 벤츠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해외 조사기관이 본 중국 소비시장의 현주소다. 지갑이 두툼해진 덕분이다. 맥킨지는 현재 9000달러(약 1000만원) 수준에 머무는 중국 중산층 소득이 앞으로 5년 후인 2022년엔 3만4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중국인들 소비패턴의 축이 ‘양’에서 ‘질’로 변하고 있다.

1988년~2008년까지 中 중산층 소득 70% 성장 #맥킨지, 연소득 9000달러에서 2022년 3만4000달러 될 듯 #3만 달러대 ‘상위중상층’, 2022년엔 전체 인구 54%에 달할 전망

일단 먹는 것부터 달라졌다. 차(茶) 음료, 비타민워터 등 건강음료 제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식품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차 음료 판매액은 전년보다 4.2% 증가했지만, 탄산음료는 0.9% 성장에 그쳤다. 비타민, 단백질, 칼슘제 등 각종 건강보조식품 소비가 연평균 10~15%씩 증가해 벌써 시장규모만 6500억 위안(약 110조원)에 달한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온라인 거래도 폭증했다. 중국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에서 거래된 건강보조식품은 913억 위안(약 15조4800억원)으로 전년보다 80%나 증가했다. 올해는 이보다 60% 늘어난 15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고급 제품도 많이 팔렸다. 고급 TV와 와인이 특히 많이 팔렸다. 중국 가전 유통업체 쑤닝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TV 매출액 중 55인치 이상 대화면 TV 매출이 62.5%나 됐다. 1만 위안(약 170만원)이 넘는 TV 매출의 비중도 15%나 됐다. 국제와인기구(OIV)는 지난해 중국에서 17억2000만 리터의 와인이 소비됐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6.9% 성장한 수치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와인 시장이 됐다.

최근 샤오미가 출시한 커브드 65인치 TV [사진 샤오미]

최근 샤오미가 출시한 커브드 65인치 TV [사진 샤오미]

스포츠, 여행을 즐기는 이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만 100여 차례나 된다. 앞서 본대로 중국 스포츠용품 시장은 30조원대를 웃돈다. 중국 신발 제조업체인 바이리국제는 지난해 운동화 판매량이 16% 증가했지만, 전체 신발 판매량은 9% 하락했다고 밝혔다. 스포츠 여행이 새로운 여가패턴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중국 국가관광국에 따르면 2020년까지 중국의 스포츠 관광객 규모는 1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3일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CBN위클리와 일본 유니클로가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

“더 나은 경험과 서비스를 위해서라면 돈을 더 쓸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75.2%나 동의한 문구다. 유기농 식품, 레저, 여행에 대한 관심도 뚜렷하다. 앞으로 기능성 스포츠 웨어, 스포츠용품, 유기농 식품에 돈을 더 쓰겠다는 응답자만 72.8%, 레저나 여행 지출을 늘리겠다는 이들도 72%나 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올리버 와이먼은 “중국 중산층 소비형태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며 “단순히 돈만 쓰는 게 아니라 만찬이나 역사기행, 익스트림스포츠 등을 특색있는 활동을 찾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맥킨지]

[사진 맥킨지]

이렇게 소비패턴이 빠르게 변하는 데는 결제방식의 변화도 한몫한다. 설문조사에서도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로 쇼핑한다고 응답한 이가 87.4%나 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58조8000억 위안(약 9945조원)으로 전년보다 400%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이보다 68% 증가한 98조7000억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도 중국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수는 8억 명을 넘어선 상태다.

건국 초기 엥겔지수가 60%에 달했던 빈곤국 중국, 이제는 세계 최대 ‘중상층’ 국가를 꿈꾸고 있다. 중국 당국도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국민의 엥겔지수는 30.1%로 유엔이 국가별 생활 수준에 따라 구분한 ‘풍족’(20~30%) 수준에 근접한다”며 “중국인의 식료품 지출 비중이 점차 줄어들어 다른 차원의 소비가 더 늘 것”이라고 했다. 맥킨지도 거든다.

2005년 44%에 달하던 중국 중산층의 식비 지출 비중이 2030년이면 18%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2022년엔 현재 중국에서 연소득 10만6000위안~22만9000위안 범주에 드는 ‘상위 중산층’ 이른바 중상층이 54%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랩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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