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상욱의 모스다] (34) 비하인드 더 신 (하) : 모터스포츠가 '산업'인 이유

중앙일보

입력

1명의 감독, 2명의 드라이버, 20명의 피트크루. 여기에 그보다 10배는 족히 더 되는 엔지니어와 미케닉, 그리고 마케팅, 홍보, 재무, 법무, 물류 직원까지. 팀 스스로가 하나의 기업인데다 IT 전문, 물류 전문 등 다른 분야의 기업들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F1은 하나의 '산업'이 된다.

[사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사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지난주 모터스포츠 다이어리를 통해 '중소기업' 기준을 가뿐히 넘어서는 F1 팀에 대해 간략히 살펴봤다. 2017년 기준, F1에 참여중인 팀은 모두 10개. 독일의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이탈리아의 스쿠데리아 페라리와 스쿠데리아 토로로소, 오스트리아의 레드불레이싱, 영국의 윌리엄스 레이싱과 맥라렌 혼다, 프랑스의 르노스포츠, 스위스의 자우버, 인도의 사하라포스인디아, 미국의 하스 등이다.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대륙에 걸쳐 다양한 팀들이 F1에 뛰어든 것이다.

2017 시즌 F1에 참가중인 10개 팀. [사진 F1 홈페이지]

2017 시즌 F1에 참가중인 10개 팀. [사진 F1 홈페이지]

그런데, 이같은 F1 팀들 대다수가 본부를 두고 있는 나라가 하나 있다. 각 팀마다 '홈그라운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나라에, 그것도 특정 지역에 모여있는 것이다. 이곳에 우수한 엔지니어들과 미케닉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 이는 곧 지역 경제 발전으로도 이어진다. 그곳은 어디일까.

[F1 팀 10개 중 7개가 본부를 둔 한 나라는 어디?]

신사의 나라, 차(茶)의 나라, 여왕의 나라 등 영국을 일컫는 표현이 여럿 있다. [중앙포토]

신사의 나라, 차(茶)의 나라, 여왕의 나라 등 영국을 일컫는 표현이 여럿 있다. [중앙포토]

F1 팀 다수는 본부를 영국에 두고 있다. 선두를 다투는 메르세데스AMG페트로나스와 레드불레이싱뿐 아니라 전통의 윌리엄스F1레이싱, 맥라렌혼다, 점차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사하라포스인디아와 르노스포츠까지.

이들 6개 팀 가운데 실제 '영국 기반' 팀은 윌리엄스와 맥라렌 단 둘 뿐이다. 하스도 메인 본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해있지만, 유럽 본부를 영국 옥스포드셔의 밴버리에 두고 있다. F1 본부가 이처럼 한 나라에 모여있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페라리와 토로로소는 이탈리아, 자우버는 스위스 등 본래 팀이 속한 나라에 본부를 차리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F1 팀과 그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봤다.

영국에 본부를 둔 F1 팀과 그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봤다.

F1 팀엔 언제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는 드라이버와 감독뿐 아니라 재무, 법무, 홍보, 물류 등 다양한 부서와 그 담당자들로 구성된다. 일반 회사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엔지니어다. 여기에서 왜 F1 팀들의 본부가 영국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엔지니어 오리엔티드…모든 것은 엔지니어 중심]

[사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사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이들 F1팀의 본부는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실버스톤 인근에 모여있다. 이 지역은 영국이 '모터스포츠 밸리'로 부르며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한 곳으로, 4300여개의 관련 업체와 4만 1000명에 달하는 F1 엔지니어들이 모여 1년에 90억파운드(약 15조 5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영국 BBC가 "전세계 하이퍼포먼스 엔지니어 가운데 80%가 이곳에 모여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할 정도다.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WRC에 뛰어들었던 현대자동차 역시 영국의 MSD(Motor Sport Development) 사와 함께 팀을 운영한 바 있다.

최근 브렉시트 여파에도 불구하고 F1을 비롯한 고도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관련 업체와 종사자들은 "좀더 지켜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이는 영국이 보유한 양질의 엔지니어 풀 덕분이다.

[사진 포뮬러 스튜던트 UK]

[사진 포뮬러 스튜던트 UK]

양질의 엔지니어 풀은 양질의 교육 기관에서 비롯된다. 영국의 대학 다수에선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학과를 개설해 운영중이다. 대표적으로 브루넬 대학교, 옥스포드 브룩스 대학교, 코벤트리 대학교, 드몽포르 대학교, 킹스턴 대학교, 더비 대학교, 볼턴 대학교, 울버햄튼 대학교, 웨일즈 대학교 트리니티 세인트 데이비드, 크랜필드 대학교, 반슬리 칼리지, 노스브룩 칼리지 서식스, 웨스트 켄트 칼리지, 바넷 & 사우스케이트 칼리지, 솔리헐 칼리지, 샌드웰 칼리지 등이 있다. 이외에도 국립모터스포츠아카데미를 통해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 학위를 수여받을 수 있다.

[떡잎부터 알아본다…영국에 모이는 미래 엔지니어]

[사진 포뮬러 스튜던트 UK]

[사진 포뮬러 스튜던트 UK]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모터스포츠를 접할 수 있다. 영국 내 본부를 둔 모터스포츠팀 다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영국기계학회(IMechE, Institution of Mechanical Engineers)는 '포뮬러 스튜던트'를 개최하며 학생들의 실전 능력을 키우고 있다.

먼저, IMechE가 주최하는 포뮬러 스튜던트는 학생들이 직접 포뮬러 차량을 디자인, 제작, 시험하고 영국 내 대표적 서킷인 실버스톤 서킷 등에서 경기를 치룰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영국에서 해마다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체계적인 모터스포츠 교육 과정으로 손꼽힌다. 'F1의 전설' 브라밤(Brabham) 가(家)의 데이비드 브라밤과 메르세데스에서 윌리엄스로 자리를 옮긴 엔지니어 출신 F1 감독 패디 로우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포뮬러 스튜던트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사진 포뮬러 스튜던트 UK]

[사진 포뮬러 스튜던트 UK]

학생들이 만든 '자작차'라고 얕잡아 봐선 안 된다. 엄연히 국제 공인 포뮬러 규격(Formula SAE)과 제반 규정을 준수하는 차량으로, 코너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면, 현행 F1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DRS(Drag Reduction System)가 리어윙에서 작동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클래스 1, 2로 구분되는데, 대표 클래스인 '클래스 1'에서 지금가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대학은 독일의 스투트가르트 대학(4회 우승)이다. 이밖에도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이 3회, 미국의 조지아 공대(조지아텍)·호주의 RMIT 대학·네덜란드의 델프트 공대(TU Delft)가 2회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

사진

한편, 올해 포뮬러 스튜던트에선 영국 대학의 약진이 눈에 띈다. 카디프 대학이 클래스 1의 우승을 차지한 데에 이어 기술평가(Static Event)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또, 동력 부문과 내구 부문에선 버밍엄 대학이, 하위 레이스인 클래스 2에선 바스 대학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포뮬러 스튜던트의 모든 이벤트에서 영국 대학이 1위를 휩쓴 것은 20년 가까운 역사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 더 이상 '공대 아름이'는 없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00년대 우리나라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방송 광고가 하나 있다. 한 이동통신사의 광고에서 공대 MT를 묘사하며 남녀 성비 불균형을 꼬집은 것이다. 공대의 모든 남학생들은 유일한 여학생 '아름이'의 MT 참석을 위해 'I ♥ 아름'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아름이!"를 외쳤다. 이같은 광고가 나온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당시 만들어진 '공대 아름이'라는 표현은 2017년에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이같은 광고 속 공대 못지 않게 여성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분야가 모터스포츠, 그 중에서도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이다. 하지만 우수한 여성 인력들의 눈부신 활약이 눈 앞에 왔음을 영국에서부터 실감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포뮬러 스튜던트에서 여성의 비중은 프로 무대보다 확연히 큰 편이다. 차량의 제작부터 드라이빙까지 전 분야에 걸쳐 '미래의 모터스포츠 엔지니어', '미래의 카레이서'를 꿈꾸는 남녀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 일대에서 지난 7월 'F1 라이브 런던'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박상욱 기자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 일대에서 지난 7월 'F1 라이브 런던'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박상욱 기자

대학생뿐 아니라 보다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남녀 구분 없이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도 많다. 바로, 'F1 인 스쿨(F1 in Schools)' 프로그램 덕분이다. 지난 2000년, 영국에서 비영리 학교법인 형태로 만들어진 F1 인 스쿨은 11~18세의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s) 교육을 실시한다. F1뿐 아니라 다양한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에서다. 영국에서 출발한 F1 인 스쿨은 현재 세계 각지에서 자국의 환경에 맞춰 도입되고 있다.

[사진 F1 홈페이지]

[사진 F1 홈페이지]

또,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의 대표 토토 울프의 아내이자 윌리엄스의 보조 드라이버로 활약했던 수지 울프는 영국에서 '달라져보기(Dare to be different)'라는 프로그램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뒤를 이을 여성 F1 드라이버뿐 아니라 여성 엔지니어, 여성 감독 등의 육성을 위해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 일대에서 지난 7월 'F1 라이브 런던'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박상욱 기자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 일대에서 지난 7월 'F1 라이브 런던'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박상욱 기자

이 프로그램 출신의 여학생들은 실제 F1 레이싱팀으로부터 교육·훈련을 받을뿐 아니라 본격적인 F1 관련 커리어를 쌓아가는 등 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첨단기술 개발로 이어지는 산학 협력]

[사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사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유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국의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 교육은 대학에서의 고등교육과 산학 협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F1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 팀들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들 '산학 협력'이라고 하면 실습용 자동차를 제공하거나, 학교 시설을 지어주는 재정적 지원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산학 협력은 학생들로 하여금 말 그대로 '필드 경험'을 쌓게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다수의 엔지니어링 전공 학생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가 대표적인 예다.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에서 1년간의 인턴십을 거쳐 정규직 엔지니어로 입사하게 된 로라 웨버. [사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에서 1년간의 인턴십을 거쳐 정규직 엔지니어로 입사하게 된 로라 웨버. [사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대학에서 항공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로라 웨버는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에서 12개월간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정규직을 보장받았다. 그녀는 지난해 팀에서 머신의 전면 윙을 비롯한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 전반의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팀의 에어로다이내믹 부문 책임자인 마이크 엘리엇은 "웨버는 팀의 프론트윙 부서에서 1년간 활약했다"며 "그녀는 인턴으로 들어온 학생이 아닌 풀타임 엔지니어와도 같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혔다. 웨버는 "학교에선 경험하기 어려웠던 대형 윈드터널 풍동시험을 비롯해 고도로 정밀한 컴퓨터 시뮬레이터 등을 이용하며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며 "졸업 후 팀과 본격적으로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F1 트위터]

[F1 트위터]

이같은 우수한 인력과 함께 날로 발전하는 F1의 기술은 자동차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이 된다. 1.6리터. 단순히 엔진 배기량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가 주력해서 만들고, 국내외에 판매중인 자동차와 동일하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1.6리터 엔진으로 2000만원 안팎의 차량을 만드는 데에 그치고, 누군가는 수십억원대의 슈퍼카를 만든다. 그것도 '더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말이다.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사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사진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대부분의 F1 팀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채용을 진행중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는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례적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대적인 채용 프로모션 영상을 시리즈로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여성 인력이 부각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1에서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중인 여성 팀원들이 전면에 나선다. 이들은 팀 리셉셔니스트, 팀 의류 코디네이터, 법무 담당 변호사,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재무·예산 담당자, 선임 CFD 엔지니어, 선임 애어로다이내믹 엔지니어, 유압 전문 테크니션, 머신 조립 테크니션, 품질테스트 코디네이터, 복합설계 엔지니어 등으로 팀의 각 분야에서 활약중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전공 출신으로, 각기 다른 부문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팀의 마케팅 오퍼레이션 디렉터인 빅토리아 바울레스는 "(부서에 따라 다르지만) 매일같이 해외를 오가는 출장 업무가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모터스포츠 팀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열정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은 조성되어 있는 우리나라]

[사진 포뮬러 스튜던트 UK]

[사진 포뮬러 스튜던트 UK]

2주에 걸쳐 살펴본 영국의 모터스포츠 산업은 그저 꿈만 같아 보이진 않을 것이다. 기본적인 환경을 살펴보면, 한국 역시 모터스포츠를 '산업'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여력이 없다고 단정짓긴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 영국보다 더 많은 자동차를 해마다 생산하고 있다. 한국 고등교육기관의 기술적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다. 또,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에 대한 공감이 커져가고 있다. 쉽게 말해 '모자란 것이 뭐냐'고 말할 수 있을 정도.

물론,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산적해있다. 이같은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어떤 차량을 만드느냐, 고등교육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 사회적 편견이 그렇다고 사라진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터스포츠 산업의 일원이 되길 꿈꾸는 인재들을 잘 육성시키느냐, 아니면 그저 '알아서 해외로 나가라'며 내모느냐. 키를 쥔 곳은 여럿이다. 그중 단 한 곳에서라도 모터스포츠의 산업화를 이끌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맡아주길 기원하며 모터스포츠 다이어리를 마치고자 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