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강경복의 시시각각(2) 뿌옇게 뒤틀린 세상…실명 질환 '황반변성'

중앙일보

입력 2017.10.25 01:05

업데이트 2017.11.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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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우리 몸 어디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에 대한 건강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인은 각종 안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변증과 망막색소상피변성(야맹증) 같은 난치성 질환도 우리의 눈 건강을 위협한다. 하지만 평소엔 모르고 지내다가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에서 우연히 발견돼 실의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지금 당장은 시력에 문제가 없더라도 언제든 질환이 발병할 수 있음을 유념해 평소에 안질환의 유무를 체크하고 예방해야 할 것이다.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여러 안과 질환을 소개하면서 그 치료법을 알아본다. <편집자>

황반변성. [중앙포토]

황반변성. [중앙포토]

나이·고혈압·직사광선 노출 등 발병 원인
혈액순환을 나쁘게 하는 담배 꼭 끊어야

현대인은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고 밝은 곳에서 눈을 많이 사용하므로 우리 눈은 노화나 변성을 일찍 겪을 수 있습니다.

우리 눈 속 안쪽 면에는 망막이라는 신경으로 이루어진 얇은 막이 있습니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합니다. 색이나 형태를 느끼는 시세포가 가장 많이 몰려있어 물체의 상이 맺히는 망막 중심 부위를 황반이라고 합니다.

황반은 쉴 새 없이 일하므로 많은 산소가 필요하고 그만큼 찌꺼기가 많이 생깁니다. 젊을 때는 이 찌꺼기를 빨리 제거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느려지다가 결국 찌꺼기가 쌓이게 됩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황반에 찌꺼기(노폐물)가 쌓이고 변성이 일어나 시력 장애가 생기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라고 합니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이며 50세 이상에서 실명의 주된 원인입니다. 최근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40~50대 황반변성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인(위험인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이가 가장 중요하며 그 밖에 흡연, 가족력, 고혈압, 고콜레스테롤증, 직사광선에 지나친 노출 등이 있습니다.

건성과 습성 두종류  

황반변성은 건성(dry type)과 습성(wet type)의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왼쪽부터) 건성 황반변성, 습성 황반변성. [사진 강경복]

(왼쪽부터) 건성 황반변성, 습성 황반변성. [사진 강경복]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에 드루젠(찌꺼기)이 쌓이거나 망막색소상피 위축이 있는 경우로 황반변성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보통 심한 시력저하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습성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황반) 밑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신생혈관은 혈관 벽이 매우 약하므로 혈관 속 물질의 일부가 새어 나와 망막(황반) 밑에 삼출물이 쌓이기도 하고, 혈관 벽이 터져서 피가 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삼출물이 쌓이고 피가 고이면 황반의 중요한 시세포와 이를 유지하는 주변 환경이 나빠져 시력이 빠르게 저하되며, 심한 경우 시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정상인과 황반변성 초기 환자의 시야 비교. [중앙포토]

(왼쪽부터) 정상인과 황반변성 초기 환자의 시야 비교. [중앙포토]

황반변성 초기에는 사물이 조금 흐리게 보이거나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더 진행하면 책을 보거나 앞을 볼 때 가운데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게 되어 시력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 더 진행한다면 중심시력을 거의 잃게 되며 두 눈에 발생할 경우 일상 생활이 힘들게 됩니다.

한번 시력이 떨어지면 이전 시력을 되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일찍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50세 이상이면 1년에 한번씩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황반변성의 가족력이 있다면 6개월에 한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하게 암슬러격자를 이용하여 집에서도 쉽게 검사 할 수 있습니다. 검사를 할 때는 꼭 한눈씩 가리고 해야 합니다. 변성이 조금 왔을 때는 두 눈으로 보면 잘 모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암슬러격자를 눈앞 30cm정도에 두고 중심 부분에 있는 점을 볼 때 바둑판 무늬 격자의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흐리게 지워져 보이는 점들이 있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모눈종이나 화장실 타일, 바둑판 선들이 휘어 보이는 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암슬러격자. [사진 강경복]

암슬러격자. [사진 강경복]

관련 증상, 시력검사, 망막검사를 통해 황반변성이 의심되면 망막혈관촬영과 OCT 등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안과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치료를 했음에도 시력 회복이 힘든 경우가 많지만 최근 새로운 치료방법들이 연구 개발되어 치료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경우 고용량의 항산화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루테인 단독 약품도 도움이 되겠지만 미국 국립 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e)가 시행한 연령관련 눈 질환 연구(AREDS : Age-Related Eye Disease Study)에 적합한 제재를 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제재는 비타민이 일일 권장량에 비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 약들과 함께 다른 영양제를 같이 복용하면 비타민을 과다 섭취할 위험이 있어 기존의 영양제 성분을 확인하고 끊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습성황반변성의 경우 눈속 항체주사(아바스틴, 루센티스, 아일리아 등), 광역학요법, 레이저, 수술 등의 치료가 있습니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한번 시력이 떨어지면 이전 시력을 되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금연입니다.

황반변성에 도움이 되는 음식, 당근. [중앙포토]

황반변성에 도움이 되는 음식, 당근. [중앙포토]

황반변성 치료에 높은 용량의 항산화제가 도움이 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담배를 필 때 몸에 흡수되는 타르, 일산화탄소, 니코틴 등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나쁘게 하고 항산화제 농도를 떨어뜨려 황반을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지방섭취 줄이고 유산소 운동을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빛 노출은 아직까지 논쟁이 있지만 직사광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거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비타민, 항산화제와 황반색소가 많이 들어 있는 녹황색채소(브로콜리, 케일, 양상치, 당근)와 오메가3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등푸른생선(참치, 고등어, 정어리),연어, 호두, 식물성기름(아마씨, 캐놀라) 등이 있습니다.

강경복 하나서울안과 원장 안과전문의 hanaeye@naver.com

우리 집 주변 요양병원,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news.joins.com/Digitalspecial/210)

우리 집 주변 요양병원,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news.joins.com/Digitalspecial/210)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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