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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힘찬 러닝에 '두근', 멋진 야경에 '심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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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서울 도심 러닝코스
뛰면 뛸수록 머리부터 발끝까지 짜릿해지는 러닝. 건강은 물론 기분 전환까지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장소를 골라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선선한 가을밤, 답답한 헬스장을 벗어나 멋진 야경을 보며 달려보자. 달리기 좋은 서울 시내 러닝 코스를 소개한다.

숲속·호숫가에서 파크런

야경을 보며 달릴 수 있는 서울 남산공원 일대.

야경을 보며 달릴 수 있는 서울 남산공원 일대.

서울숲 성수대교 북단에 자리 잡은 서울숲은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는 대표적 러닝 장소다. 서울숲 가족마당을 크게 한 바퀴 돌아 사슴농장으로 빠지는 코스는 서울숲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나무가 울창하게 드리워진 오솔길, 공원 안 호숫가 주변 등 공원 곳곳에 흙길이 있어 초보자도 쉽게 달릴 수 있다. 공원에서 조금 더 내달리고 싶다면 서울숲과 한강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건너 한강변으로 나가보자. 동부간선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위를 달리며 마주하는 한강은 낮이나 밤 모두 아름답다.

남산공원 서울 야경을 한눈에 담고 달리고 싶다면 남산공원으로 향하자. 뉘엿뉘엿 해 지는 시간에 가면 단풍과 함께 N서울타워의 아름다운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국립극장 옆길을 따라 N서울타워와 남산케이블카 방향으로 내려오는 산책 코스는 경사가 완만한 데다 도심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가벼운 산책이나 산행에도 적당하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적절히 섞여 있어 뛰기엔 더없이 좋다. 초보자라면 남측 순환로보다 우레탄으로 포장돼 바닥이 푹신한 북측 순환로 코스가 한결 수월하다.

상암 월드컵공원 각종 마라톤 대회가 자주 열려 러너들에게 인기 있는 달리기 장소다. 길이 흙으로 다져져 있어 다리의 부담을 덜어준다. 난지천공원·하늘공원·평화의공원·노을공원 등 총 4개의 공원으로 구성돼 내리막과 오르막 등 다양한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평화의공원 내 유니세프광장의 넓은 호수를 시작으로 높게 뻗은 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과 하늘공원의 둘레길을 달리는 코스는 잠시나마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코스다. 가을이면 하늘공원에 억새꽃이 만발해 은빛 억새 물결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다.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가 가까운 것도 매력적이다.

석촌호수 서울 잠실 석촌호수는 퇴근 후 달리기를 막 시작한 초보 러너에게 딱 좋은 코스다. 호수 둘레가 2.5㎞로, 100m 간격으로 구간이 표시돼 있어 초보자도 자신의 체력에 맞춰 뛸 수 있다. 바닥에 탄성 매트가 깔려 있어 넘어져도 큰 부상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마음 놓고 달리기 좋다. 해가 지면 20m마다 하나씩 놓인 가로등이 켜진다. 석촌호수에 비친 도심 속 야경과 롯데월드의 화려한 조명을 바라보며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층 빌딩 사이로 시티런 

한강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좋은 한강잠원지구.

한강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좋은 한강잠원지구.

신사·압구정동 일대 신사동·압구정동 일대는 트렌디한 젊은 러너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고층 빌딩 숲, 명품 매장, 백화점 앞을 뛰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인도 폭이 넓지 않아 보행자가 많을 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장애물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러닝을 즐기고 싶다면 현대고교 뒤쪽 나들목부터 한강 잠수교까지 왕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잠수교는 보행자와 자전거도로, 차로를 분리해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다리 높이가 낮아 달리는 내내 강물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야간에는 반포대교에서 쏟아지는 분수와 밝은 조명이 장관을 이룬다.

삼성동 코엑스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와 봉은사로 일대는 야간에도 안심하고 달리기 좋은 러닝 코스다. 인도가 널찍해 보행자와 충돌할 우려가 적다. 삼성역에서 시작해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러닝 동호회가 자주 찾는 단골 코스다. 88 서울 올림픽의 상징물인 호돌이를 볼 수 있어 많은 러닝 동호회가 이곳으로 달려가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오곤 한다. 코엑스 건너편 탄천을 따라 한강까지 연결되는 코스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기에 좋다.

여의도 IFC몰 여의도 역시 인도가 넓어 시티런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IFC몰을 시작으로 여의도를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를 추천한다. 샛강생태공원을 지나 63빌딩으로 이어지는 코스여서 한적하고 자연친화적이다. 샛강다리를 건너며 바라보는 여의도의 고층 빌딩과 야경도 매력적이다. 가볍게 뛰고 싶다면 IFC몰에서 시작해 여의도공원이나 여의도 한강공원을 달려보자. 빌딩 숲을 달리다가 숲길·한강변으로 이어져 시티런과 파크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서울 성곽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성곽길로 향하는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을 차근차근 오르다 보면 성곽길 낙산공원 구간(한양도성길 2코스)이 나온다. 한양도성길은 혜화문부터 동대문까지 이어지는데, 이 구간이 한양도성길 중 가장 쉬운 길이다. 3.3㎞에 이르는 길이 평평한 바닥이어서 산책이나 가벼운 러닝을 하기에 무리가 없다. 전 구간 가로등이 설치돼 있어 밤에 뛰기에도 좋다. 성곽길을 감싼 북악산의 풍경과 서울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러닝 코스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아디다스·아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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