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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선 D-1]자민당보다 제1야당에 더 관심...태풍,투표율에 영향?

중앙일보

입력

일본 중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21일 일본 정치권의 관심은 집권 자민당의 의석수와 어느 당이 제1 야당이 될 지로 모아지고 있다.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은 260석 이상의 안정적 과반 확보가 거의 확실한 반면, 제1 야당은 희망의당과 입헌민주당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자민당 압승은 확실...제1야당은 각축 #희망의당, 초반 선전 달리 급속한 하락세 #입헌민주당, 비례대표 의석으론 이미 역전 #초대형 태풍 '란' 접근... 투표율 비상 #"내일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지 판단"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한 최종판세분석에 따르면 자민당은 중의원 해산전 의석수인 290석보다 다소 줄어든 262석이 예상됐다. 국회 상임위원장을 독점하는 건 물론이고, 각 위원회에서 과반수 의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절대안정의석수 260석을 넘는 숫자다. 지역구에서 207석, 비례대표에서 55석이 예상됐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18일 자민당 소속 후보의 지원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18일 자민당 소속 후보의 지원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공명당은 35석이 예상돼 연립여당이 300석 가까이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헌법 개정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인 310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자민당이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야당과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1 야당 자리를 두고서는 희망의당과 입헌민주당의 경쟁이 치열하다. 닛케이 신문 분석으로 희망의당 55석, 입헌민주당 54석이 예상됐다.

희망의당은 초반 선풍이 기대됐던 것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부진한 성적표를 내고 있다. 2주전 닛케이신문 첫 여론조사에서 희망의당은 69석이 예상됐으나, 투표일 직전 조사에선 14석이나 줄어들었다. 준비가 덜 된 신인 후보들이 많은데다 각 지역구에 내리꽂은 낙하산 공천의 후유증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대표의 지지기반인 도쿄도에서조차 전멸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금요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거리 연설에서 고이케 유리코 희망의당 대표가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금요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거리 연설에서 고이케 유리코 희망의당 대표가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입헌민주당은 추격세가 거세다. 2주전 첫 조사에서 입헌민주당은 45석이 예상됐으나, 9석 늘어난 54석이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선 비례대표에서만 40석이 예상됐다. 현 추세로는 상승세를 탄 입헌민주당이 희망의당을 제치고 제1야당이 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또 무소속 후보 가운데에는 민진당 출신도 상당수 있어 선거 후 입헌민주당이 정계 개편의 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도쿄 시내 거리연설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도쿄 시내 거리연설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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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공산당은 18석, 일본유신회는 10석, 사민당은 1석이 각각 예상됐다. 무소속은 30석이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선 지역구에선 23%, 비례대표에선 16%가 아직 투표할 곳을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해, 결과가 유동적이기는 하다.

한편, 현재 일본에 접근중인 초대형 태풍 ‘란’이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NHK에 따르면 제21호 태풍 ‘란’은 이날 밤부터 투표일인 22일 새벽에 걸쳐 오키나와현 다이토 섬 인근에 상당히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22~23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동부, 서부, 북부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사이타마현 고시가야시의 한 주민이 우산을 쓴채 자전거를 타고 선거후보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태풍 '란'은 22일 일본 전역에 걸쳐 큰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사이타마현 고시가야시의 한 주민이 우산을 쓴채 자전거를 타고 선거후보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태풍 '란'은 22일 일본 전역에 걸쳐 큰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상청은 20일 이례적으로 사전투표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가능하면 사전에 투표를 마치는게 안전하다. 당일은 안전하게 투표가 가능할 지, 상황을 잘 보고 판단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중의원 선거에서는 전국 투표율 52.66%로 역대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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