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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 집앞서 들리는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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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자택 앞 [사진 A씨 트위터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자택 앞 [사진 A씨 트위터 캡처]

논현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 앞이 요즘 시끌시끌한 모양이다. 시민들이 결성한 ‘쥐를 잡자 특공대’가 매일 이 전 대통령의 집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과 자영업자로 구성된 이들은 점심 시간에 짬을 내 논현동으로 간다. ‘MB 구속’이라 쓰여 있는 플래카드를 들고 한 시간 남짓 시위를 한 뒤에는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이라 외치고 헤어진다.

18일 ‘쥐를 잡자 특공대’(직장인 모임 ‘MB 잡자 특공대’)를 결성한 시민 A씨(40대 중반 직장인)는 중앙일보에 “매일 6~8명의 시민들이 이 전 대통령의 집 앞에 자발적으로 모이고 있다”며 “‘쥐를 잡자 특공대’ 회원 뿐 아니라 이런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SNS에서 본 시민들도 참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10일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회원 수는 60명 남짓 모였다. A씨는 중앙일보에 “직접 가입한 회원 수는 60명이지만 현장에 모인 사람들 중 절반은 일반 시민”이라며 “우리는 5000만 국민이 회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10일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자택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 A씨 트위터 캡처]

10일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자택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 A씨 트위터 캡처]

A씨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임을 결성한 계기를 설명했다. A씨는 “이명박은 사자방 비리를 통해 나라의 곳간을 개인의 사금고화 했으며 국정원 댓글, 블랙리스트, 기무사 여론조작을 통해 정치공작, 공안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임기 5년간 공기업 부채는 380조가 늘고 4대강은 ‘녹조 라떼’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환경이 오염됐으며 정치인부터 연예인, 심지어 일반인까지 사찰을 강행하고 블랙리스트라 낙인찍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명박이 구속될 때까지 MB 집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시위대는 25일부터 학동역 6번 출구 앞에서 무기한 릴레이 단식 운동을 시작하고 21일에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촛불집회 1주기인 10월 28일에는 ‘MB 구속’을 외치며 강도 높은 집회를 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한편 최근 이 전 대통령 집 앞에는 한 60대 남성이 “영산강에서 직접 퍼왔다”며 녹조 물을 대문 앞에 뿌리는 일도 있었다. 이 남성이 물을 부으며 “왜 (집 앞에) 태극기를 꽂고 있어. 일장기를 꽂아야지”라고 말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SNS에서 화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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