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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별별비교] 햄·소시지 듬뿍 마트 부대찌개…이게 간편식?

중앙일보

입력

"한 번 사볼까." 장 보러 대형 마트에 갔다가 간편식을 보며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재료 사서 손질하고 직접 조리할 필요가 없는 데다 맛은 제법 괜찮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사야 할지 고민이라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간편식 별별비교'가 제품 포장부터 가격, 식재료, 칼로리, 완성된 요리까지 꼼꼼하게 비교해드립니다. 이번엔 부대찌개입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PB상품인 피코크·싱글즈프라이드·요리하다 부대찌개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을 비교했습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세 제품 모두 1~2인분 소용량 포장을 선택했습니다. 이마트 '피코크 쟌슨빌소시지 부대찌개'(2015년 12월 출시, 이하 이마트), 홈플러스 '싱글즈프라이드 진짜스팸 부대찌개'(2015년 4월 출시, 이하 홈플러스), 롯데마트 '요리하다 모둠햄 부대찌개' (2017년 6월 출시, 이하 롯데마트)입니다.

대형마트의 대표 부대찌개 제품들. 왼쪽부터 이마트 '피코크 쟌슨빌소시지 부대찌개', 홈플러스 '싱글즈프라이드 진짜스팸 부대찌개', 롯데마트 '요리하다 모둠햄 부대찌개'.

대형마트의 대표 부대찌개 제품들. 왼쪽부터 이마트 '피코크 쟌슨빌소시지 부대찌개', 홈플러스 '싱글즈프라이드 진짜스팸 부대찌개', 롯데마트 '요리하다 모둠햄 부대찌개'.

부대찌개는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햄·소시지·콩 통조림 등을 이용해 만들어먹던 음식이다. 의정부·동두천·송탄 등 부대찌개가 유명한 곳이 대부분 미군 부대가 있던 곳인 건 이 때문이다. 50여 년이 흐르면서 햄의 짭짤한 맛과 소시지의 탱글탱글한 식감, 사골육수를 넣어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국물맛은 부대찌개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메뉴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형마트와 주요 식품회사마다 부대찌개 제품을 출시할 만큼 간편식 시장에서도 부대찌개는 베스트 셀러로 꼽힌다.

대형마트와 주요 식품회사마다 부대찌개 제품을 출시할 만큼 간편식 시장에서도 부대찌개는 베스트 셀러로 꼽힌다.

간편식 시장에서도 부대찌개는 베스트 셀러로 꼽힌다. 이마트 피코크 '쟌슨빌소시지 부대찌개'(500g)는 피코크의 국·탕류 60여 가지 제품 중 매출 5위(2017년 10월 1일~16일)다.

세 대형마트 부대찌개 비교해보니 #유명 소시지나 용기로 차별화 #가장 맛있는 부대찌개는?

현재 마트의 대표 부대찌개 제품 중 가장 먼저 세상에 나온 건 홈플러스 싱글즈프라이드다. 홈플러스는 2015년 4월 '싱글즈프라이드 진짜스팸 부대찌개(540g)'를 출시한 데 이어 2년 만인 2017년 3월엔 대용량 제품 '올어바웃 진짜스팸부대찌개(1120g)'를 내놨다. 두 제품은 '진짜스팸부대찌개'라는 동일한 제품명을 사용하고 재료와 양념장, 라면 사리가 들어있는 반조리 형태라는 점이 같다. 다만 540g짜리 소용량은 '싱글즈프라이드', 1120g짜리 대용량은 '올어바웃'이라는 각각 다른 PB 브랜드를 사용한다. 또 올어바웃엔 블로냐소시지와 캐나디안 햄 등 소시지·햄 3종을 추가했다.
이마트는 현재 피코크 브랜드로 6종의 부대찌개를 판매중이다. 소시지 브랜드를 앞세운 '쟌슨빌소시지부대찌개'를 비롯해 부대찌개로 유명한 의정부·송추 등 지역명을 딴 제품 등이 있다. 이중 쟌슨빌은 완제품이 담긴 레토르트 형태이고, 의정부·송추식 부대찌개는 담겨진 재료를 냄비에 넣고 끓이는 반조리 형태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쟌슨빌소시지부대찌개로 500g과 1000g 두 가지 용량이 있다.
롯데마트는 가장 늦은 2017년 6월 '요리하다 모둠햄 부대찌개'를 출시했다. 이미 반조리 형태의 '초이스엘 부대찌개'(※2014년 이전 출시)가 있었는데 이와 차별화하기 위해 이번에 용기를 알루니늄으로 바꿨다. 재료가 들어있는 알루미늄 용기에 동봉된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이면 되는 반조리 형태다. 냄비가 필요없어 캠핑 같은 야외에서 먹기 좋고 집에서도 설거지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롯데마트는 용기째 끓여먹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가성비 좋은 롯데마트   

가격부터 비교했다. 홈플러스가 489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이어 롯데마트(4980원), 이마트(5480원) 순이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90원 차이로 비슷하고 이마트는 500원 가량 비싸다.
가성비로 따져봐도 순위도 같을까. 우선 기본 용량은 홈플러스가 540g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이마트(500g)·롯데마트(376g) 순. 조리 후 무게를 쟀다. 이마트는 완제품으로 데우기만 하면 되지만 홈플러스·롯데마트는 물을 붓고 조리해야 한다. 조리 후 용량은 롯데마트가 860g으로 가장 많다. 이어 홈플러스(767g), 이마트(475g) 순이었다.
결국 조리 후 100g당 가격으로 비교했을 때 롯데마트가 579원으로 가장 가성비가 좋았다. 이어 홈플러스(637원), 이마트(1153원) 순이다.

라면에 김치까지 든 홈플러스

세 제품의 소시지 구성은 비슷했다. 동그란 소시지와 사각형 햄이 들어있다. 모양은 비슷해도 소시지나 햄은 어떤 제품이냐에 따라 맛이 크게 다르다. 당연히 부대찌개 맛도 좌우할 수밖에. 세 제품은 각각 다른 브랜드를 사용했다.

이마트는 완전히 조리된 형태다. 미국 유명 브랜드인 쟌슨빌 소시지가 들어있다.

이마트는 완전히 조리된 형태다. 미국 유명 브랜드인 쟌슨빌 소시지가 들어있다.

홈플러스는 반조리형태다. 사골육수와 라면사리, 스팸 등이 들어있다.

홈플러스는 반조리형태다. 사골육수와 라면사리, 스팸 등이 들어있다.

롯데마트는 용기째 끓여먹을 수 있는 반조리 형태. 소시지와 라면사리, 소스가 각각 들어있다.

롯데마트는 용기째 끓여먹을 수 있는 반조리 형태. 소시지와 라면사리, 소스가 각각 들어있다.

먼저 이마트는 미국의 유명 소시지 브랜드 '쟌슨빌' 소시지를 넣었다. 쫄깃하면서 소시지 향이 강하다. 홈플러스는 스팸과 제휴해 스팸클래식을 얇게 썰어 넣고 미국산 프랑크 소시지를 어슷썰어 넣었다. 롯데마트는 프랑크 소시지와 미트햄을 넣었는데 어느 브랜드인지는 밝히진 않았다.
부대찌개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라면 사리다. 피코크는 완제품으로 라면사리가 들어있지 않다. 원하면 따로 사서 넣어야 한다. 반면 홈플러스는 일반 라면 사리(오뚜기), 롯데마트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라면 사리가 들어있다. 김치도 달랐다. 피코크는 푹 익어 무른 식감의 김치를, 홈플러스는 생김치처럼 아삭한 김치를 넣었다. 롯데마트는 아예 김치가 없다.

칼로리 낮은 피코크

이마트가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 모두 낮았다. 롯데마트는 두 가지 모두 표기하지 않았다.

이마트가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 모두 낮았다. 롯데마트는 두 가지 모두 표기하지 않았다.

각종 소시지에, 라면 사리까지 더하다보니 부대찌개는 칼로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보통 2인 기준 작은 냄비에 담긴 양(600g)이 520kcal 정도다. 하지만 이마트는 254kcal(475g 기준)로 칼로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낮았다. 반면 홈플러스는 1199kcal(767g)로 높았다. 라면 사리(480kcal) 열량까지 더한 것으로 이를 빼면 719kcal 정도다. 라면을 빼고 비교해도 피코크보다 3배 가까이 열량이 높다. 롯데마트는 칼로리·나트륨 함량을 표기하고 있지 않아 비교하지 못했다.
나트륨 함량도 홈플러스가 현저히 높았다. 피코크의 나트륨 함량은 1522mg지만 홈플러스는 3062mg으로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라면 나트륨 함량(570mg)을 빼도 홈플러스가 1000mg정도 높다.

선택은 롯데마트

맛 평가에서는 롯데마트가 1위를 차지했다. 참가자들은 "식당에서 파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맛 평가에서는 롯데마트가 1위를 차지했다. 참가자들은 "식당에서 파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맛은 어떨까. 라이프스타일 20대 기자 1명과 30대 기자 1명, 20대 푸드스타일리스트 2명 등 4명이 시식 후 다시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선택했다. 그 결과 3명이 롯데마트를 선택했다. 3명 모두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먹던 맛과 똑같다"거나 "생면으로 된 라면이 들어있는 데다 국물 맛이 가장 깔끔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부분 "소시지는 좀 싱겁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한 명이 선택했다. 비록 한 표를 받았지만 참가자 모두 "소시지는 가장 맛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른 제품에 비해 구성물이 빈약해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홈플러스는 한 표도 받지 못했다. 참가자 모두 "김치찌개인지 부대찌개인지 헷갈릴 만큼 김치 맛만 강하고 국물과 소시지 모두 싱겁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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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동영상=송현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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