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영민 주중대사 “중국, 北 6차 핵실험 막겠다고 자신했었다”

중앙일보

입력

노영민 신임 주중 한국대사가 16일 “중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막았다. 앞으로도 안 할 거다’라며 한국과 미국에 자신했다”고 밝혔다.
노 대사는 이날 베이징 부임 후 가진 첫 특파원 간담회에서 “중국에서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달라진 게 뭐가 있냐고 말한다”는 질문에 정권 교체와 함께 한·중 사이의 안보 환경이 바뀌었다는 취지로 한 답변이었다.

지난 10일 부임한 노영민 주중 힌국대사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부임한 노영민 주중 힌국대사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 대사는 “그런 질문은 지금 한·중 관계가 달라지려는 단계에서 별로 유익하지 않다”며 “중국은 사드와 관련해 발언 수위가 낮아졌다”고 말한 뒤 ‘핵 실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이 ‘6차 핵실험을 막겠다’고 자신했고 이걸 우리한테도 미국에도 얘기했다”며 “‘막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막았다. 앞으로도 안 할 거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노 대사는 “(북핵 위기설이 고조됐던) 지난 4월, 그 이후에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6차 핵실험 얼마 전까지도 그랬다”며 “그런데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중국은 11일 대북 석유 수출을 제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5호에 찬성했다.

“中 사드 입장 본질적으로 안 변해 # 동북아 긴장 해결 위해 대화 필요”

노 대사는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의 시진핑(習近平) 주석 발언도 소개했다.
노 대사는 “시 주석이 ‘(어려운 문제와) 어렵지 않은 게 섞여 있으면 어려운 건 뒤로 놓고 쉬운 것부터 하자’고 얘기했다”며 “중국이 북한 핵·미사일로 야기된 동북아 긴장과 불안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과 공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선순위로 놓고 공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 대사는 “입장은 입장이고 현실은 현실”이라며 “(중국의) 사드에 대한 입장이 본질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지만 북핵이 야기한 동북아 긴장이란 현실을 해결하기 위한 접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회복단계”라며 “중국은 중국 인민들에게도 반응을 줄여야 하니 우리에게 사드와 관련된 보도의 양이 줄어들길 희망하는데 한국에서 계속 거론하면 중국에도 역수입된다”며 한국 언론의 보도 자제를 희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