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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文 대통령 탄핵" 발언에 홍준표 "오버액션하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이재만 최고위원(앞줄 왼쪽부터), 류여해 최고위원과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이재만 최고위원(앞줄 왼쪽부터), 류여해 최고위원과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탄핵'을 언급하자 홍준표 대표가 제동을 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발단은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존중해야 한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올린 것에서 시작됐다.

16일 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글을 비판하면서 먼저 문 대통령과 자신의 무제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홍 대표는 "대통령이 (공개토론을) 해주겠나"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류 최고위원은 계속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이 김이수 대행에 대한 국회의 임명 부동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새롭게 헌재소장을 추천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이자 헌법 위배"라며 "헌법과 법률 위배가 명백하므로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짧은 탄식을 한 차례 내놓은 홍 대표는 류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너무 오버액션(과장된 행동) 하면 언론이 (회의 발언 내용을) 안 써준다"며 "오버액션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서 탄핵을 언급할 경우 더 큰 역풍에 휩싸일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가 류 최고위원의 발언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전술핵 재배치와 언론장악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그런데 류 최고위원은 안보 관련 발언을 하다가 "사냥개 공격받은 고창 40대 부부 등 개에 물린 사고가 6년 새 네 배 이상 늘었다는 기사가 나온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홍 대표는 손사레 치며 "그건 적절하지 않다"고 제지한 바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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