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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나온다던 분야에서 90개 중 20개”…공기업 필기시험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 실시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채용 필기시험에서 채용공고와는 다른 범위에서 문제가 출제됐다는 주장과 함께 수험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인터넷 카페 '공준모' 캡처]

[사진 인터넷 카페 '공준모' 캡처]

인터넷 카페 ‘공준모’(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한 이용자는 16일 HUG 관리 6급 출제범위 제외 분야로 밝힌 재무·회계, 국제경제 분야에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공사 측의 채용공고와 서류합격자 필기 전형공지를 보면, 전공 통합 분야에서 ‘경영’ 분야는 경영학 원론(재무·회계 제외), ‘경제’ 분야는 경제학 원론(미시·거시, 단 국제경제 분야는 제외)이라고 명시돼있다.

하지만 이 수험생은 “경영에서 15문제가 재무·회계 분야에서 출제됐다”며 “(전체 경영 분야의) 30문제 중 절반(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에서도 국제경제가 여러 문제 출제됐다”고 했다.

이어 “(수험생 중에선) 상경계 전공자들이 많다. 고시나 전문직 시험 경험자들도 많다. 이분들은 이 사태에 무난히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공지를 믿고 당연히 제외 파트까지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은 (맞출 수 있는 문제는) 20문제가량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백히 시험출제가 잘못됐고 공정하지 않다”며 “거기에 따른 시험결과 또한 공정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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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수험생도 중앙일보에 보낸 메일을 통해 “최초 공고문에 제시한 시험 범위와 다르게 낸 문제의 비중이 전공 90문제 중 20문제 수준”이라며 “출제오류로 반사이익을 보는 수험생도 있어서 오히려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또 다른 수험생 역시 “공지사항을 믿고 해당 범위만 준비한 사람들은 손도 못 대고 다 틀려야 하는 문제”라며 “결국 시험 전체가 엉터리 부정 덩어리였다. 그중에서 배점 비중이 가장 큰 전공시험에 관한 언론보도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사실이지만, 채용시험을 위임한 대행업체에 항의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확인 절차를 마치는 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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