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부산 해운대구 한 영화관에서 영화제 초청작인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했다. 관람 후 문 대통령은 영화 주연 배우 공효진·엄지원씨, 영화전공 학생 등과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 측은 이날 영화 관람 전까지 사전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작사 측 "사전 연락 없었다"
이날 영화 제작자인 다이스필름 김성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영화제 상영에 문재인 대통령 오심. 끝나고 차 마시고 지금 짜장면 먹으러 옴. 대통령과 짜장면을 먹다니 뭔가 비현실적임"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그의 페이스북에는 "미씽: 사라진 대통령의 격식" "계 탔다" 등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그는 "정말 놀라운 건 투자사·제작사·매니지먼트 그 어디에도 사전에 연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면서 "대통령이 '미씽: 사라진 여자'를 본다고 감독이랑 우르르 내려온 것이 아니다. 놀랍지 않습니까?"라는 댓글을 달랐다.
김 대표는 또 "영화제 측은 사전에 알 수 있으나 암튼 굉장히 소탈한 행보"라면서 "상영관 밖에서 기다리던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관객들이) 너무 대통령만 찍어서 공효진씨도 '우리도 여기 있어요'라는 농담을 할 정도였다"며 "(문 대통령의 인기는) 아이돌급 인기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미씽: 사라진 여자'는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홀로 책임지던 워킹맘이 조선족 보모와 함께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는 영화다. 워킹맘 문제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와 복지 문제 등을 다뤘다. 부산 영화계의 추천을 받아 문 대통령의 관람작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뒤 관객과의 대화에서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아주 소외되고 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이중적 의미와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