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14일 실시한 채용 필기시험 일부 문항이 시중 문제집에서 그대로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시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 측 “사실관계 확인중…확인 마친 후 조치 취할 것”
16일 인터넷 카페 ‘공준모’(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한 이용자가 필기시험 문항 일부가 시중 문제집에서 그대로 출제됐다고 주장했다.
이 이용자는 문제집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시험 보신 분들은 시험지로 보일 것”이라며 “이건 시험지가 아니라 문제집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문제 올렸을 뿐 이렇게 글자 하나 바꾸지 않고 베낀 문제가 수두룩하다”고 했다.
그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라는 게 결국 시간 싸움인데 남들이 시간 들이며 문제 풀고 있을 때 이 문제집을 본 사람은 읽지도 않고 1초 컷으로 넘기는 것”이라며 “그런 게 여러 문제였으니 문제집을 본 사람들과 안 본 사람들의 점수 차이는 말 안 해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기관 필기 출제위원회에서 시중 문제집을 모두 수거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비슷한 문제를 걸러내는 작업을 하는데 그렇게까진 못할망정 이 경우는 뭐라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필기시험을 쳤던 다른 수험생들도 반발했다. 이들은 “공고내용 믿고 한 달여간 죽어라 공부한 지원자들의 신뢰를 보호해야 한다”, “너무 방만한 채용전형 관리”, “졸속 행정의 표본” 등의 질타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사실이지만, 채용시험을 위임한 대행업체에 항의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며 “확인 절차를 마치는 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