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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이 봉?…“‘똑같은 사양’ 모니터 2배 가격에 판매”

중앙일보

입력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이 물품을 구입할 때 이용해야 하는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과 인터넷의 판매가격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홈페이지 캡처]

[사진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홈페이지 캡처]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이 16일 나라장터 종합쇼핑몰과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모니터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같은 제조사의 동일 사양 제품인데도 나라장터의 구매가격이 2배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표 박주현 의원실]

[표 박주현 의원실]

문제는 이를 감시할 조달청 인력이나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나라장터에는 36만7243개의 제품이 등록됐지만, 감시 담당 인력 2명이 3274개 제품만 조사했다. 검색률은 0.9%다.

박 의원은 “지난해 공공기관은 물품 구매에 14조4266억원의 예산을 썼고, 매년 10조원이 넘는 공공물품 조달이 이뤄지고 있다”며 “나라장터 판매 가격이 시중보다 비싸면 손해는 고스란히 세금 낭비로 이어지기 때문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춘섭 조달청장은 이날 국감장에서 “그런 문제 때문에 올해 2월 조달가격 조사과를 신설해 인력을 9명으로 늘렸다”며 “2명은 온라인만 조사하고 있고, 온라인으로 조사하기 어려운 경우 나머지 인원이 가격조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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