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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당 대회서 '국가 30년 비전' 밝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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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국가 장기 목표를 담은 ‘국가 신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닛케이 보도...2049년까지 국민생활 선진국 수준으로 #경제ㆍ군사 뿐 아니라 문화ㆍ환경 분야도 포함 #"마오쩌둥ㆍ덩샤오핑 잇는 권위 세우려는 의도"

‘신 비전’은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국민 생활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강한 대국을 만들겠다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마오쩌둥(毛澤東)의 ‘건국’, 덩샤오핑(鄧小平)의 ‘경제발전’에 이은 국가의 장기목표가 될 전망이다. 닛케이 신문은 “시진핑이 마오, 덩에 버금가는 권위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복수의 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에서 주요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에서 주요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

시 주석은 “2049년까지 풍요롭고 강하게, 민주적이며 문명적으로 조화로운, 현대화 사회주의국가 건설”을 강조해왔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적은 없다.
시 주석은 당 대회 활동보고를 통해 신 비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경제, 군사 뿐 아니라 문화, 환경보호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분야에 걸쳐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시진핑의 국가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의 중장기 목표는 ‘2020년 소강(小康)사회 실현’으로 시 주석 2기 임기 도중 이를 맞이하게 된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당내 회의에서 2020년 이후 목표와 관련 “세계 민족 가운데 중화민족을 한층 더 우뚝 세우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시진핑

시진핑

‘신 비전’에는 2035년 1인당 국민총소득을 ‘중등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안이 담겼다고 한다.
구체적인 수치 목표가 들어갈 가능성은 낮으나 2015년 1인당 국민소득 약 8100달러에서 2035년엔 이탈리아(약 3만 달러) 정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군사면에서는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류화칭(劉華淸·2011년 사망)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1980년대에 제창한 ‘2020년까지 원양에서 전개 가능한 해군, 해군력’이 밑바탕에 깔릴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경제발전의 기초를 쌓은 덩샤오핑 시대와 구별을 짓고, 중국이 대국으로 도약하는 ‘시진핑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면서 “시 주석이 마오쪄둥, 덩샤오핑 같은 위대한 지도자 반열에 이름을 남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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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열린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는 ‘시진핑’의 이름을 명기한 당장(黨章·당헌) 수정안을 마련했다. 이는 18일 당 대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당장에 이름을 올린 지도자는 마오쩌둥, 덩샤오핑에 이어 시 주석이 세번째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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