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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빈국 소말리아에서 테러, 최소 276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빈국으로 꼽히는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소말리아에서 트럭 폭발 테러가 발생, 5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만 276명이 넘는 소말리아 역사상 최대 단일 공격 테러다.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테러의 뒷수습을 하고 있는 시민들과 군인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테러의 뒷수습을 하고 있는 시민들과 군인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압디라만 오스만 소말리아 공보부장관은 15일(현지시간) 전날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이 같은 사상자를 냈으며 대부분 희생자가 민간인이라고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테러 당일 모가디슈 사파리 호텔 앞에서 폭탄을 실은 트럭 1대가 폭발했다. 차량 폭발에 앞서 무장 괴한들이 호텔 출입문에서 폭탄을 터뜨렸고 호텔 내부로 난입해 보안직원과 투숙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후 2시간 뒤 현장과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트럭 테러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에 실린 사진에는 숨진 이들의 옷가지와 시신이 나뒹구는 참혹한 모습이 담겼다. 주변 건물의 창문이 깨지고 거리에는 폭발의 여파로 뒤집어진 채 불에 타고 있는 차량들이 다수 보였다. 병원 관계자들은 취재진에 “여기는 말할 수 없는 피 냄새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라고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 소행 추정, 사상자 500명 넘어 # 아프리카연합군과 미군의 공격 심해지자 보복 테러 나선 듯 #

압둘라히 모하메드 대통령은 3일간의 애도기간을 공식 선포했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모하메드 대통령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를 지목했다. 알샤바브는 알카에다 분파로서 소말리아가 30년 가까이 종족 간 내전으로 무정부 상태에 직면하자 2010년대 초 모가디슈를 2년 넘게 장악하면서 엄격한 이슬람 샤리아 율법 강행하며 주민 살상을 자행했다. 이후 소말리아와 케냐가 이끄는 아프리카연합군에 의해 축출된 알샤바브는 두 나라에서 테러 공격을 계속하면서 아프리카 극단 조직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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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주둔 미군은 이번 폭발을 “소말리아와 아프리카연합에 있는 우리 파트너를 도와야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드는 비겁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폭발은 미군 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이 소말리아를 찾아 모하메드 대통령과 만난지 이틀 만에 일어났다. 미군은 알샤바브가 소말리아 남부ㆍ중부 지역에서 정부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이들을 겨냥한 무인기 공격을 크게 강화했다.

모가디슈에서는 지난 2월과 5월에도 테러가 발생했다. 2월에는 차량폭탄 테러로 인해 최소 34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당시 테러를 시인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5월에는 한 카페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 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이번 테러에 대해 “ 속이 뒤집힌다”면서 테러리즘에 대항해 모두가 단합해야 한다고 이날 트위터에 올렸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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