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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김이수’ 민주당 검색 독려 1시간 뒤 실검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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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힘내세요 김이수’. [사진 네이버 캡처ㆍ중앙포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힘내세요 김이수’. [사진 네이버 캡처ㆍ중앙포토]

지난 13일 헌법재판소 국정감사가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 체제에 반대하는 야당의 반발로 무산된 데 이어 주말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힘내세요 김이수’를 두고 여야의 공방이 이어지는 등 한때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권한대행 체제에 반발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3당이 국감을 보이콧했다. 이에 다음날인 14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김 헌재소장 권한대행 옹호에 동참하고 나섰다.

김빈 민주당 디지털대변인은 14일 정오 트위터에 “김이수 헌재 소장님에게 단체 응원을 드리자. (포털사이트) 네이버ㆍ다음에서 ‘힘내세요 김이수’를 검색하자”는 글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검색 후엔 반드시 관련 기사도 함께 클릭해야 한다”며, 실검 순위 뿐만 아니라 뉴스 검색 순위 상승도 노렸다.

팔로어 7만명이 있는 김 대변인의 트윗 한번에 네이버ㆍ다음 등의 포털이 ‘들썩’ 했다. 30분에서 1시간 가량이 지나자 ‘힘내세요 김이수’가 실검 1위에 올랐다. 관련 기사도 급증했다.

이후 같은날 오후 2시쯤엔 문재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수모를 당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께 대통령으로서 정중하게 사과 드린다”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어 표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이수 재판관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세월호 소수 의견으로 인한 부당한 정치 보복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는 글을 올렸고, 추미애 대표도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당원 행사에서 “법도 모르는 국회의원님들 나리께서 ‘당신! 위법이야’ 주장을 하는데 로봇처럼 말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니 김 권한대행이 얼마나 답답할까”라며 “오죽했으면 국민께서 ‘힘내세요 김이수’를 검색어 1위로 올려주셨겠느냐”고 언급했다. 이러한 내용이 또 기사를 통해 네티즌에게 전달됐다.

박범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힘내세요 김이수’ 포털 실시간 검색 1위가 민심의 현 주소”라며 “한시간 가까이 국감장에 앉아있다 온갖 모욕적 언사를 다 듣고 힘없이 돌아가는 이 분의 뒷모습이 오죽 짠했으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신 사과를 했을까”라고 밝혔다.

인물이나 사건 등 명사형 검색어가 아닌 특정인을 향한 메시지가 실검 1위 자리에 오른 건 이례적이다. 네티즌들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런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17일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고마워요 문재인’을 검색어 1위로 올린 것과 비슷한 이벤트다. 이번엔 집권 여당 의원과 당직자도 참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대통령의 책임과 의무 방기로 생기는 헌재 국정감사 파행을 국회로 떠넘기지 말라”면서 ‘힘내세요 김이수’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 당직자의 SNS 여론 왜곡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 게재, 추미애 대표의 망언, 민주당 당직자의 SNS 여론 왜곡 선동으로 이어지는 청와대와 정부ㆍ여당의 행태는 건전한 여론형성을 왜곡하는 행위이며, 국정운영의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한국당을 포함 무려 3개 야당이 김이수 권한대행 체제를 비판하고 있는데도 문 대통령은 도리어 김이수 재판관에게 사죄를 하는, 일국의 대통령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야 말았다”며 “이어 기다렸다는 듯 포털사이트에는 ‘힘내세요 김이수’라는 말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한다는 사이버부대 ‘달빛기사단’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대한민국의 사이버상의 여론은 이제 심각하게 왜곡돼 더는 건전한 국민의 상식을 대변하지 못하게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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