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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핵 프로그램 외에 선택지가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맞서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핵 개발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하원의장과 회담 갖는 정세균 의장   (서울=연합뉴스) 제137차 국제의회연맹(IPU)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러시아 하원에서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 하원의장을 만나 회담을 갖고 있다. 2017.10.13 [국회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러시아 하원의장과 회담 갖는 정세균 의장 (서울=연합뉴스) 제137차 국제의회연맹(IPU)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러시아 하원에서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 하원의장을 만나 회담을 갖고 있다. 2017.10.13 [국회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통신에 따르면 안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본회의 연설에서 “우리나라는 위협에 처해 있으며 조선의 존재 자체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역사는 자주방위 능력을 갖춰야 함을 증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그는 “핵 프로그램은 우리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핵 억제력 프로그램이다. 우리에겐 핵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정책을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미국이 평화 협상의 장애물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IPU 총회에 한국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북한에서는 안 부의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 중이다.

정 의장은 이날 안 부의장에 앞서 한 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더는 핵실험을 중단하고 대화 테이블로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IPU 각국 대표단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안 부의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정 의장 연설 직전 회의장을 빠져나가 휴식 시간이 끝난 뒤에야 돌아왔다. 러시아의 중재 노력에 힘입어 IPU 총회장에서 성사가 기대됐던 남북 대표 간 회동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하원 부의장 표트르 톨스토이는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남북한 대표 간 직접 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북한 대표단 관계자도 타스 통신에 “남조선 대표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한국 대표단과의 접촉을 거부하는 안 부의장은 이날 총회장에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과는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는 서로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한동안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부의장은 특히 이란과의 핵 합의 파기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대외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라리자니 의장의 총회 연설을 “멋졌다”며 “두 나라가 불의에 맞서 정의를 위해 함께 싸워나가자”고 제안했다.

배재성 기자 hono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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