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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원 2명 중 1명, “북한 선제공격해도 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공화당원 2명 중 1명은 북한을 선제공격해야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30% 찬성에서 2주만에 16% 더 지지 # 트럼프의 대북 강성 발언들이 영향 미친 듯 # 맥매스터, “트럼프는 북핵 위협 막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것”

미 퀴니피액대학이 5∼10일(현지시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미국 유권자 1482명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조사에서 46%의 공화당원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원들은 16%가 지지했으며 전체적으로는 26%가 선제공격에 동의했다. 이는 북미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실시한 가장 최근의 설문조사다.

한국 상공을 날고 있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이 이뤄질 경우 활용가능성이 큰 무기다. [중앙포토]

한국 상공을 날고 있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이 이뤄질 경우 활용가능성이 큰 무기다. [중앙포토]

앞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지난달 18~21일 미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먼저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23%였다. 공화당원들의 찬성 비율도 30%에 지나지 않았다.

WP는 15일 이런 변화를 ‘트럼프 효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2주 만에 공화당원들의 대북 선제공격에 대한 지지가 16%포인트나 뛴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화법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화염과 분노”의 발언 이후 “완전한 파괴” “리틀 로켓맨”등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경고성 발언 수위를 높여온 것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 기반인 공화당원들의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도 증명한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미국 유권자는 40%(공화당원 83%, 민주당원 5%)였다. 북한과의 전쟁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지, 북핵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전체 52%(공화당원 29%, 민주당원 69%)가 전쟁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반면, 41%(공화당원 63%, 민주당원 24%)는 핵무기를 제거하는 게 더 우선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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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대통령은 이점을 분명히 했다. 악당국가의 김정은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김정은이 핵 능력을 개발하는 게 자신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사실상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정반대의 효과를 보일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 위협을 막기 위해서는 “필요한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고 강조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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