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미전실과 다른 경영조직 구상

중앙일보

입력 2017.10.16 03:00

업데이트 2017.10.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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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를 새로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지난 2월 말 미래전략실(미전실)이 해체된 지 8개월 만에 새로운 그룹 경영 전담 조직이 생기는 것이다.

삼성, 경영공백 최소화 시스템 고민
“미전실 축소판 형태로는 안 둘 것”

삼성 고위 관계자는 15일 “경영 전략을 세우고 계열사 간 업무를 조정할 조직이 필요하나 과거 미래전략실의 축소판 형태로는 두지 않겠다는 게 이 부회장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에서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을 가장 자주 면회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의 미전실’이라는 표현에는 그간 미전실에 쏟아졌던 비판인 ‘군림하고 책임지지 않는 조직’으로는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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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의 필요성을 제기한 건 경영 공백으로 인한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인적 공백을 메울 방법은 시스템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될 그룹 컨트롤타워가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미전실의 폐단 일부가 드러난 만큼 대관업무 등 외부 업무는 상당히 축소하고 그룹 경영 관련 업무를 중점 처리하는 조직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마저 용퇴를 결심하면서 삼성의 후속 인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인사가 거의 없었던 만큼 상당한 규모의 후속 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경영 색채가 본격 반영되는 첫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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