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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테슬라와 5G 기반 자율차 협력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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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황창규 회장(오른쪽)이 12일 미국서 머스크 테슬라 회장에게 자율주행차 협업을 제안했다. [사진 KT]

황창규 회장(오른쪽)이 12일 미국서 머스크 테슬라 회장에게 자율주행차 협업을 제안했다. [사진 KT]

황창규 KT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을 만나 자율주행 차 사업 협력을 제안했다. 한국의 5세대(5G) 무선통신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KT와 테슬라가 공동 개발하자는 내용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대를 이끄는 테슬라와의 협력이 성사되면 KT는 이동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은 차량과 도로 위 사물 간의 빠른 5G 데이터 통신이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이란 것을 일론 머스크 회장에게 특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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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이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를 만난 건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페이스X 본사에서다. 황 회장은 통신요금·단말기 자급제 등 최근 논란과 관련해 국회의 국정감사 증인 참석을 요청받았으나, 이를 뒤로하고 출장길에 올랐다. 이달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 예정인 무궁화5A 위성 발사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위성 발사 이후 일론 머스크 회장과 협력할 신사업을 제안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우주 사업 담당 기업으로 무궁화5A 위성의 로켓 제작과 발사 작업을 맡고 있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무궁화5A 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자율주행 사업과 함께 스마트 에너지 사업(KT-MEG)도 제안했다. 일론 머스크 회장은 전기차와 우주산업 외에도 태양광(솔라시티)·초고속 진공 열차(하이퍼루프)·대형 지하 터널(보링컴퍼니) 등 미래 혁신 분야를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중 태양광 사업은 KT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한 것이다. KT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을 활용하면 태양광 패널과 햇빛 간 각도, 눈·낙엽 등 장애물로 인한 발전 효율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는 스마트 에너지 협력에도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적극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등과 KT가 추진 중인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황 회장은 일론 머스크 회장을 2018년 개최 예정인 평창 동계올림픽에 정식으로 초대했다. KT가 시연하는 5G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를 보여주고 싶어서다. 박진우 KT 차장은 “일론 머스크 회장도 올림픽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며 “테슬라에는 평창 5G 시범 서비스뿐만 아니라 판교 자율주행 시범단지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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