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열공상담소] 한 달 남은 수능,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Q. 고3 딸을 둔 주부입니다. 수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이가 부쩍 긴장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공부 잘되느냐”고 물어보면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건 없다”고 울상이고요. 잠도 잘 못 자고, 먹으면 자주 체해서 걱정됩니다. 조금이나마 긴장감을 덜고 공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전모씨·46·서울 은평구)

건강 챙기고 모의평가·기출문제 풀이에 집중“

A.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수능이 이제 딱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결전의 날이 하루하루 당겨지면 더욱 집중해서 공부할 것 같지만, 막상 수험생들은 “긴장감 때문에 공부가 더 안된다”고 호소합니다.

긴장감의 원인은 ‘공부해봐야 이미 늦은 건 아닐까’ ‘내가 지금 공부하는 게 수능 점수에 영향을 줄까’라는 체념과 자포자기에 자꾸 사로잡히는 데 있는데요.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는 “지금 풀고 있는 문제가 반드시 수능 시험에 나온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집중력이 좀 더 올라가고 공부에 효율이 붙는다”고 조언합니다.

관련기사

대학생 선배들의 조언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수능을 치른 김현아(20·서울대 사회학과 1)씨는 “수능 한 달 전부터는 이전과 질적으로 다른 공부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수능이 많이 남았을 때는 취약과목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도 하고, 부족한 개념학습까지 병행하느라 학습량이 많았다”면서 “수능 한 달 전부터는 공부 범위를 확 줄이고 지금껏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수험생은 “교과서를 보고 있으면 EBS를 봐야 할 거 같고, EBS를 보고 있자면 모의고사를 풀어야 할 것 같다. 이 교재, 저 교재를 펼쳐보다가 자습 시간만 흘려보낼 때도 많다”고 하소연합니다. 입시전문가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봐야 할 교재는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수능 기출문제”라고 말합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 문제와 올해 6월·9월 모의평가 시험지를 다시 풀어보면서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무엇보다 유의해야 할 것은 건강 관리입니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마무리까지 잘 했다한들, 시험 당일 컨디션이 나쁘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드니까요.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지금껏 충분히 공부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갑자기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학습량을 늘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집에서도 "수험생 체력을 보충해줘야 한다"며 평소 먹지 않던 보약이나 기름진 음식을 권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이영덕 소장은 “독감 예방 주사를 미리 맞고 틈틈이 맨손체조나 가벼운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도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수험생들은 긴장과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라 부모와의 사소한 대화도 불편한 언쟁으로 번지고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지요. 신동원 휘문고 교장은 “부모가 불안해하면 표현하지 않아도 그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되고 증폭된다. 부모가 먼저 불안감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긍정적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보라”고 얘기했습니다.

조언을 할 때는 가식없이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김재경(서울대 경제학과1·여)씨의 어머니는 수능 전날 긴장감에 잠을 못 이루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도 학력고사 보기 전날 긴장해서 30분도 못 잤는데 그럭저럭 봤다. 너도 그럭저럭 보면 된다”고요. 재경씨는 “엄마 얘기를 들으니 웃기기도 하고, 왠지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더군요.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